‘고지대 얘기 그만’ 체코 감독 절레절레, ‘전 주장’ 소우체크도 “우리 방식으로 훈련” [과달라하라 현장]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상대적으로 고지대 적응이 덜 된 체코를 향해 고지대와 관련한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코우베크 체코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에는 파울 델가디요 스포츠 아레나에서 체코 선수들이 언론 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코우베크 감독을 향해 주로 날아온 질문 중 하나는 고지대 관련 이야기였다. 오는 12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맞붙는 대한민국과 체코는 정반대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은 고지대 적응을 완벽하게 마쳤다. 지난달 18일 해발 1,460m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고지대에 몸 상태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해발 1,571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에서 해수면과 같은 몸 상태를 만들려면 통상 17일 안팎이 소요된다. 대부분 해외파가 지난달 24일과 25일에 대표팀에 합류했음을 고려하면 한국 선수들은 거의 모두가 고지대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반면 체코는 고지대를 11일에 처음 경험했다. 체코는 올해 3월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연달아 꺾고 극적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다 보니 베이스캠프를 가려 선택할 수가 없었다. 체코의 베이스캠프인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는 고지대와는 큰 관련이 없는 곳이다. 체코는 최대한 과달라하라 입성을 미루다가 경기 전 기자회견이 있는 11일에야 과달라하라 땅을 밟았다.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김희준 기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김희준 기자

그러다 보니 체코가 고지대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거란 관측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날 관련한 질문들이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코우베크 감독은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내다봤다. 그는 “항상 이야기하는 주제인 것 같다. 날씨나 고지대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중요하게 받아들이진 않는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그럼에도 고지대 적응이 경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짚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코우베크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에 적응해 경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1차전을 치를지 지켜보자. 고지대를 너무 염두에 두고 싶진 않다”라며 고지대는 여러 조건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체코 전 주장 토마시 소우체크도 고지대에 깊은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는 훈련 전 인터뷰에서 “고지대와 관련해서는 정말 많이 들었다. 우리도 나름의 훈련을 했고 준비가 됐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고지대가 체코를 막아세우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코가 경기 직전에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고지대에 적응하는 대신 고지대에 머무는 시간을 극도로 줄이는 전략을 채택했다. 몸이 고지대에 대한 부하를 받기 전에 치고 빠지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고지대에서 첫날이나 이튿날이 아닌 셋째 날에 가장 큰 피로를 느꼈던 것과 일맥상통하다. 다만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데 대한 임시변통일 뿐이어서 후반 중반부 이후로는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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