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못 넣으면 팀에 해악’ 호날두, 그런데 못 넣었네요… 펄펄 나는 메시와 ‘극과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은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단 하루 앞둔 11(한국시간) 포르투갈이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가졌다. 아직도 자국에 머무르고 있는 포르투갈은 레이리아의 에스타디우 Dr. 마갈량이스 페소아에서 나이지리아에 2-1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앞선 7일 칠레를 2-1로 꺾은 데 이어 이번 출정식을 마지막으로 대회 장소인 미국으로 이동, 18일 첫 콩고민주공화국과 K1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은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도 한 조에 속해 있다.

포르투갈은 전반 23분 페드루 네투의 골로 앞서갔다. 레프트백 디오구 달로가 오버래핑해 문전까지 침투했고, 네투가 슛 하기 어려운 위치에서 공을 받았으나 특유의 집중력과 결정력을 발휘해 마무리했다. 전반 37분 나이지리아가 한 골 만회했다. 아코르 아담스가 롱 패스를 받아 몸싸움을 이겨낸 뒤 문전으로 돌진해 마무리했다. 후반 30분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오른쪽 측면부터 중앙으로 파고들다 왼발슛을 날리는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좌우에서 골을 넣어 준 반면 선발 스트라이커로 65분을 소화한 호날두는 득점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호날두의 난사는 경기 시작 약 2분 뒤부터 시작됐다. 본인 자세가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방향과 위력 모두 골과 거리가 멀었다.

동료들이 떠먹여 준 기회를 퉤퉤 뱉었다. 전반 9분 넬송 세메두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했다. 움직임은 호날두다웠지만 마무리 슛이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34분 코너킥을 받은 호날두의 낙하지점 포착이 훌륭했던 반면 점프가 왕년에 비해 낮았고, 헤더가 정수리 쪽에 맞으며 빗나가고 말았다. 특히 후반 5분에는 문전 노마크인 호날두에게 공이 연결됐으나 슛이 완전히 빗맞았다. 마음이 급한 듯 전반 43분 어차피 닿지 않을 공에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수비가 조금이라도 경합해 오면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 22분 문전에서 한 명만 제치면 되는 상황인데 몸싸움을 걸어 오자 쉽게 빼앗겼다. 유독 힘들어보인 이 시점은 교체아웃되기 직전이었는데, 풀타임을 고강도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2경기 110분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8개월 동안 A매치 공격 포인트가 없는 상태에서 월드컵을 맞는다. 다만 긴 기간에 비해 경기는 적다. 지난 11A매치 두 경기 중 아일랜드전 퇴장으로 다음 경기는 뛰지 못했다. 올해 3월 소집은 부상으로 걸렀다. 기간은 8개월이지만 호날두가 소화한 건 단 3경기에 불과하다.

다만 4년 전부터 주전 자리를 내놓아야 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호날두가 이번엔 다르다는 근거를 만들지 못하고 대회를 맞는 점이 아쉽다. 역대 최고 레전드 호날두의 포르투갈 내 입지는 아무도 경기력을 비판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 주전 공격수 자리를 곤살루 하무스에게 내주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유로 2024에서 보인 경기력 역시 포르투갈이 아닌 타국 매체들은 이제 빼야 한다는 분석을 쏟아낼 정도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41세 호날두는 골 감각이 여전하지만 그밖의 다양한 능력은 많이 감퇴한 상태다. 특히 활동량 저하로 인해 득점 가능 상황이 아니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보통 전문 골 사냥꾼이라 해도 전방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벌리는 전술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호날두는 상대 수비에 거의 부하를 주지 못하는 상태다. 득점을 하지 못하면 팀 경기력에 해를 끼치는 수준이다. 반드시 득점 기회를 마무리해야 존재 의미가 있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직전 상태는 호날두와 대조적이다. 원래 부상으로 대회 초반을 거를 거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마지막 평가전에서 조기 복귀하더니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단 20분만 뛰고 1골을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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