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분수령 될 ‘측면 핵심’ 초우팔 봉쇄… 맞대응할 홍명보호의 윙백 카드는?
옌스 카스트로프(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옌스 카스트로프(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체코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을 어떻게 막느냐가 체코전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오는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체코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오는 19일 멕시코,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체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피지컬이다. 26인 명단 중 190cm 이상 자원만 11명에 달할 정도로 높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체코는 이를 활용한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를 주요 득점 루트로 삼고 있다. 박스 안에 자리할 체코의 장신 공격수들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향하는 패스와 크로스를 차단하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대응책이다. 3-4-2-1 전형을 활용하는 체코는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난 양 윙백을 적극 활용한다. 특히 오른쪽 윙백 초우팔이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라디미르 초우팔(호펜하임). 게티이미지코리아

초우팔은 독일 호펜하임 소속 측면 수비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호펜하임 유니폼을 입은 초우팔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시절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공격 본능을 독일 분데스리가에 와서 만개시키며 리그 34경기 1골 8도움으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금까지 초우팔 커리어 내에서 한 시즌 기록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 수치였다.

체코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7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3월 열린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일랜드와의 준결승과 덴마크와의 결승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덴마크전에서는 연장 포함 120분을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체력도 입증했다. 해당 경기에서 크로스 14회, 롱패스 8회를 시도하는 등 강점인 킥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체코전 경계 대상으로는 파트리크 시크, 아담 흘로제크, 파벨 슐츠 등 공격진이 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에게 양질의 패스와 크로스를 공급하는 선수는 오른쪽 측면의 초우팔이다. 체코의 공격은 결국 초우팔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우팔은 경합이 거칠기로 유명한 체코 리그에서 성장했고, 유사한 스타일의 강도 높은 경쟁이 펼쳐지는 PL에서도 6년간 살아남았다. 174cm, 76kg의 탄탄한 체격도 갖췄다. 단순히 크로스만 올리는 유형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따라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도 강한 경합으로 흐름을 끊어낼 수 있는 유형의 윙백이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게티이미지코리아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호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드는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다. 본래 미드필더로 성장한 카스트로프는 화려한 기술보다는 넓은 활동량과 강한 경합 능력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다. 올 시즌부터는 왼쪽 윙백으로 자리 잡으며 미드필더 시절 다져온 적극적인 수비와 몸싸움을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우팔과의 일대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는 유형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체코의 오른쪽 윙백은 블라디미르 초우팔이다. 오른쪽은 체코의 주 공격 루트”라며 “초우팔과 카스트로프의 측면 전쟁은 우리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기혁.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혁. 대한축구협회 제공

카스트로프 기용이 정석적인 선택이라면, 변칙 카드 역시 고려해 볼 수 있다. 이기혁을 왼쪽 윙백으로 배치하는 방안이다. 강원FC 소속 이기혁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풀백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본 대회 직전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왼쪽 스토퍼로 출전했지만, 경기 중에는 자연스럽게 왼쪽 측면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기혁을 왼쪽 윙백으로 배치하고 왼쪽 스토퍼 자리에 김민재를 세운다면 체코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초우팔이 전진할 때마다 이기혁이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고, 김민재가 뒷공간을 커버하는 형태다. 체코의 최대 강점인 측면 크로스와 제공권을 고려하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조합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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