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L조 파나마: '잉글랜드 나와!"'파나마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
파나마 대표팀 / 파나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파나마 대표팀 / 파나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파나마의 대회 플랜

파나마의 붉은 물결이 다시 월드컵 무대에 도전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던 파나마는 이번 대회에서는 단순 참가에 만족하지 않는다.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현재 파나마는 2018년보다 훨씬 성숙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감독 체제에서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전환,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축구를 완성했다. 주로 4-2-3-1 또는 4-3-3 시스템을 사용한다. 오른쪽 수비수 마이클 무리요가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중원에서는 아니발 고도이가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가 경기를 조율한다. 공격진에는 이스마엘 디아스와 호세 파하르도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공략한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북중미카리브 지역 최종 조별리그에서 단 4실점만 허용하며 조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엘살바도르를 3-0으로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긍정적이다. 2023 골드컵 준우승,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 진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크리스티안센 감독은 "우리의 믿음은 산도 움직인다. 두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2018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아니발 고도이 역시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이 팀은 하나로 뭉쳐 있으며 역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특히 2018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에 1-6으로 대패했던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조에서 다시 잉글랜드를 만나는 만큼, 파나마는 이번에는 훨씬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 감독: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감독은 2020년부터 파나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덴마크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B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현역 시절 대부분을 스페인에서 보냈다. 지도자로서는 키프로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리즈유나이티드와 위니옹생질루아즈를 거쳤다. 53세의 크리스티안센 감독은 파나마를 북중미의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지도 아래 파나마는 2023 골드컵 준우승, 2024 코파아메리카 8강, 그리고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크리스티안센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대표팀은 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파나마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파나마 대표팀 / 파나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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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선수: 마이클 무리요

마이클 무리요는 현재 파나마 대표팀을 상징하는 선수다. 30세의 오른쪽 수비수인 그는 90경기 이상 A매치에 출전했으며, 미국 MLS를 시작으로 벨기에, 프랑스, 튀르키예 무대를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베식타시에서 활약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일대일 수비 능력, 그리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 능력까지 갖춘 무리요는 파나마의 가장 중요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수비수지만 상대 페널티박스에서도 위협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의 리더십과 경험은 대표팀에서도 큰 자산이다. 공식 주장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장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무리요는 콜론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와 형제자매들과 함께 한 방에서 생활했다. 가족들은 야구를 좋아했지만, 그는 축구를 선택했고 가족을 위해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었다. 이제 그는 파나마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지만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 무리요는 "가족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족을 위해 싸우며, 가족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파나마의 도전은 마이클 무리요의 활약과 함께할 전망이다.

▲ 주목할 선수: 아자리아스 론도뇨

고령화된 파나마 대표팀은 막내 론도뇨조차 24세로 그리 어리지 않다. 론도뇨는 2025년 알리안사리마에서 임대되어 우니베르시다드카톨리카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프로 선수로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코파 에콰도르 우승을 거머쥐었다. 헤딩 능력이 뛰어나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9세 때 파나마 리그 1군 데뷔전에서 두 골을 기록했고, 당시 소속팀 알리안자의 2022년 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과테말라 코무니카시오네스에서 첫 시즌 14골을 기록했지만, 포르투갈 2부 리그 토레엔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골드컵에 출전했고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 언성 히어로: 아니발 고도이

A매치 155경기 이상 출전한 아니발 고도이는 파나마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36세의 베테랑으로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자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고도이의 역할은 화려하지 않다. 볼을 되찾고, 공간을 커버하며, 동료들의 위치를 조율하는 궂은일을 도맡는다. 현재 샌디에이고 FC에서 뛰고 있는 그는 중원의 균형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다. 덕분에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 같은 공격 성향의 선수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눈에 띄는 스타는 아닐지 몰라도, 파나마 대표팀 내부에서 고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는 선수단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고 있으며, 현재의 파나마 대표팀 역시 고도이 없이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억해야 할 선수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 현재 파나마 중원의 핵심이자 가장 창의적인 선수다. '코코'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16세에 타우로에서 프로 데뷔했을 당시 가족을 돕기 위해 동료들의 머리를 손질하며 용돈을 벌었다. 성실함과 겸손함은 지금도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27세의 카라스키야는 왕성한 활동량과 뛰어난 기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파나마 중원을 이끌고 있다.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공을 되찾고, 공격 시에는 위험 지역으로 침투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을 갖췄다. 타우로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23년 휴스턴 다이너모 소속으로 US 오픈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 1월에는 멕시코 푸마스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다. 특히 파나마가 준우승을 차지한 2023 골드컵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후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카라스키야는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뒤 "이것은 우리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고향 파나마를 찾으면 친구들의 머리를 직접 깎아줄 정도로 소탈한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파나마의 가장 중요한 엔진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호세 파하르도: 현재 파나마 대표팀 공격진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이미 북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경험이 있다. 2024 코파아메리카에서는 개최국 미국과 볼리비아를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파나마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중요한 득점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파하르도는 24세가 될 때까지 프로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어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파나마 운하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는 "인생은 쉽지 않다. 때로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나는 계속 축구를 하며 아이들과 고향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인데펜디엔테 데 라 초레라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고, 페루와 MLS,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현재는 에콰도르의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에서 활약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됐지만, 파하르도는 꾸준한 노력으로 파나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의 득점력은 파나마의 중요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스마엘 디아스: 파나마 공격진에서 가장 위협적인 득점원 가운데 한 명이다. 15세에 타우로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어린 나이에 포르투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도전했다. 하지만 B팀 시절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이후 에콰도르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에서 세 시즌 동안 55골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지난해 멕시코 클럽 레온으로 이적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결정력을 갖춘 그는 2023 골드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파나마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어린 시절부터 '왕자'라는 별명을 가졌던 디아스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파나마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핵심 선수로 꼽힌다. 그는 FIFA와 인터뷰에서 "우리 중 많은 선수들이 거리에서 자랐고 어려운 환경을 경험했다. 그런 배경이 지금의 열정적인 플레이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 예상 선발 라인업: 5-2-3
올란도 모스케라 - 마이클 무리요, 안드레스 안드라데, 호세 코르도바, 지오바니 라모스, 에릭 데이비스 - 아니발 고도이,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 - 이스마엘 디아스, 호세 파하르도,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파나마 대표팀 / 파나마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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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파나마의 팬들은 북중미카리브 지역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가진 팬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들은 시끄럽고 열정적이지만 동시에 상대를 존중하는 응원 문화로도 유명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만큼, 이번 대회에도 많은 파나마 팬들이 북미 각지로 향할 예정이다. 파나마 국적 항공사인 코파항공은 대표팀 이동을 위해 붉은색과 흰색으로 꾸며진 특별 항공기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향한 특별 항공편도 준비했다. 경기장에서는 파나마 팬들의 상징과도 같은 솜브레로 모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붉은 물결'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글= 호세 미구엘 도밍게즈 플로레스(체페봄바닷컴)
편집= 김동환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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