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바라기’ 체코 감독, 손흥민 외에 위협적인 선수 묻자 “손흥민이 위협적” 황당한 답 [과달라하라 현장]
손흥민(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의 답변은 손흥민에 대한 철저한 경계였을까 한국에 대한 분석 부족이었을까.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코우베크 체코 감독의 경기 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코우베크 감독은 이 자리에서 여러 질문을 받았다. 당연히 월드컵 첫 경기인 한국에 대한 것들도 있었고, 손흥민을 콕 집어 언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손흥민이 한국 축구에서 가지는 위상과 세계적인 인기를 고려하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코우베크 감독도 손흥민을 칭찬하며 한국 대표팀 공격을 경계했다. 그는 “손흥민은 한국의 전설이다. 한국은 공격이 우수하며, 훌륭한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우리 팀에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 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덴마크전도 잘 치렀기 때문에 우리 역시 한국의 우수한 공격진에 맞춰서 경기를 잘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한국 기자가 손흥민 외에 위협적이라고 판단되는 선수가 있냐고 물었다. 그런데 코우베크 감독은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손흥민이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코우베크 감독의 의중은 알 수 없다. 자신의 의중을 밝히지 않기 위한 답변일 수도, 손흥민만큼 위협적인 선수가 없다는 생각일 수도 있다. 단순히 생각나는 선수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없진 않으나 한국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두 팀은 강점도 무기도 다르다. 속도나 전술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서 상대팀과 경기를 치를지가 중요하다”라고 답한 걸 보면 그렇지는 않아보인다.

어쨌든 체코에 손흥민 경계령이 내려진 건 확실하다. 체코 전 주장이자 베테랑 토마시 소우체크도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에서 “주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에 있던 시절 그와 여러 차례 맞붙었다. 그때도 좋은 승부를 펼쳤기에 이번 맞대결이 기대된다”라며 “물론 손흥민이 가장 경계할 선수인 건 맞지만, 손흥민만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팀 자체를 상대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코우베크 감독을 상대로 손흥민 외에도 위협적인 선수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도 이번 경기 관심 포인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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