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헤더골’ 멕시코 스트라이커가 흘린 뜨거운 눈물의 이유…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
라울 히메네스(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울 히메네스(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라울 히메네스가 커리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누구보다 기뻤을 순간, 오히려 히메네스는 눈시울을 붉혔다.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격파했다.

멕시코 베테랑 스트라이커인 히메네스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로베르토 알바라도의 왼발 인스윙 크로스를 배후 침투 후 강력한 헤더로 꽂아 넣었다. 상대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답답한 경기력을 펼치던 중 터진 사이다 같은 쐐기골이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세레머니를 시작하려던 찰나 갑작스럽게 울먹이며 고개를 숙였다.

이유는 불과 3개월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때문이었다. 미국 ‘FOX 스포츠’ 해설위원인 티에리 앙리는 “왜 히메네스가 감정적이었는지 알고 있다. 한때 모두가 그의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돌아왔다. 그리고 아마도 그는 아버지를 떠올렸을 것”이라며 “관중석을 바라봤고 그 순간 아버지가 아스테카에서 아들이 월드컵 골을 넣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이다. 우린느 감동적인 순간을 목격했다”라고 밝혔다.

히메네스는 멕시코 축구계에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지난 2020년 11월 당시 울버햄턴원더러스 소속이던 히메네스는 아스널과 경기 중 다비드 루이스와 충돌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정밀 검사 결과 두개골 골절이 확인됐고 선수 생활 유지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한 재활로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두개골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까지는 거의 4년이 걸렸다. 여전히 히메네스는 두개골 부위를 보호하는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

라울 히메네스(풀럼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울 히메네스(풀럼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히메네스는 A매치 127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득점도 멕시코 역대 3위인 46골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월드컵 득점을 전무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개 대회를 출전하는 동안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4번째 도전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사적인 개막전 득점으로 무득점 징크스를 타파했다.

전 멕시코 국가대표 공격수이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히메네스에게 찬사를 보냈다. 영국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히메네스의 첫 월드컵 골이다. 그리고 월드컵 첫 선발 출전이기도 했다. 그 특별한 순간 덕분에 모두가 큰 감독을 받았다. 멕시코의 주전 공격수가 골을 넣었고, 그것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