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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을 택했다. 단순히 위치만 놓고 보면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에서 리그 무득점에 그쳤던 위치와 같다. 활용법이 훨씬 나아야만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고 스타 손흥민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다.
대한민국은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한다. 고지대 적응 등 준비 상황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32강 진출을 위해 승리가 꼭 필요한 경기다.
킥오프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한 한국은 3-4-2-1 전형으로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뒤를 받친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원에, 이태석과 설영우가 윙백에 위치하고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손흥민의 위치는 2선이 아닌 최전방으로 결정됐다. 손흥민이 기존 한국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위치는 2선에서 왼쪽에 치우친 프리롤이었다.
최전방이라는 위치만 보면 불안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절반만 뛰면서 LAFC를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고 스타 공격수로서 맹활약했다. 반면 이번 시즌 전반기에는 도움이 늘긴 했지만 득점이 확 줄어드는 현상을 겪었다. 리그 무득점이다. 원인 중 하나가 손흥민의 최전방 기용이었다. LAFC에서 손흥민의 단짝 공격자원인 드니 부앙가는 “공을 잡고 손흥민부터 찾으려 해도 나는 너무 측면에 있고 그는 너무 전방에 있다”며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거리가 너무 멀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LAFC처럼 손흥민을 고립시키면, 또한 손흥민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 하는 2선 자원들과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홍 감독의 접근법은 일단 LAFC와 다르다. 손흥민을 전방에 두고 공수 균형과 공 없을 때 움직임이 탁월한 이재성, 킬 패스와 볼 키핑으로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이강인을 배치했다. 이재성은 손흥민의 역대 대표팀 동료 중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다. 이재성은 수비 가담, 압박, 공중볼 경합 등 많은 역할을 손흥민 대신 해줄 수 있다. 손흥민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충분한 선수다. 이강인의 경우 수비 두세 명을 달고 다니며 손흥민에 대한 집중견제를 풀어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테크니션이다.
공격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설영우와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유인한 뒤, 수비의 뒤통수 쪽으로 숨어들어간 이재성에게 특유의 크로스를 연결하고, 이재성이 떨어뜨린 공을 손흥민이나 쇄도하던 황인범이 마무리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33세 손흥민은 종합적인 기량 면에서 더욱 원숙해진 면이 있지만 수비가 딱 붙어 집중견제하면 20대 시절처럼 스피드만으로 벗겨내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손흥민에게 편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만 하면 결정력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선수다. 홍명보 감독의 포메이션과 손흥민의 위치만 보면 LAFC와 비슷해 불안감을 일으키지만, 그 작동방식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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