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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빈말이 아니었다. 멕시코 사람들은 진심으로 한국을 응원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경기 전 한국 팬들과 멕시코 팬들은 화합의 장을 이뤘다. 한국 팬이 보인다 하면 어김없이 멕시코 팬이 다가가 사진을 요청했다. 챙이 좁은 솜브레로(멕시코 전통 모자)를 쓰고 한국 유니폼을 입어 멕시코 팬들의 사진 세례를 받은 임영배 씨는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을 줄은 몰랐는데, 벌서 피로가 몰려온다”라며 멕시코 팬들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팬들만 한국을 응원하는 게 아니었다. 멕시코 기자가 뛰어오는 걸 보고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자 그는 고마움을 표한 뒤 번역기를 돌려 ‘멕시코는 흥분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치하지만 ‘멕시코는 우리 편인가?’라고 묻자 멕시코 기자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3-2 한국 승리를 예측했으며, “오늘 손흥민이 골을 넣고, 대표팀 최다 득점 역사를 쓰기를 바란다”라며 믿기지 않는 정보력도 보여줬다.
멕시코 기자의 발언은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경기장 안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자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한국 선수들이 호명될 때도 선수들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이 들렸고, 특히 손흥민이 전광판에 등장했을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듯 팬들이 소리를 질렀다.
한국을 응원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그런데 멕시코 팬들은 체코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하자 돌연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단순히 한국 팬들이 체코 팬들에 비해 많다고 설명하기에는 경기장에 울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체코 선수들이 호명될 EO도 경기장에는 환성과 야유가 함께 퍼져나왔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멕시코는 2018년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이에 멕시코 팬들은 한국에 크게 감사해했고, ‘한국 형제들이여, 당신들은 이미 멕시코 사람(Coreano, hermano, ya eres mexicano)!’라는 응원가도 만들어부르며 한국인에게 깊은 애정을 보냈다.
‘Please Cheer’, ‘Remember for’, ‘2018 KOREA’라고 적힌 패널을 만들어 온 한국인 서혜정 씨에게는 무수한 사진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한국은 뜻밖의 홈 이점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고지대 적응, 훈련장 환경 등에서 체코보다 좋은 위치를 점했는데, 팬들의 응원까지도 한국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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