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동점골! 오현규 역전골! 체코 잡은 대한민국, 벌써 32강 보인다 [체코전 리뷰]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체코] 김희준 기자= 홍명보 호가 체코를 상대로 선제실점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황인범과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리를 따냈다.

대한민국은 12(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48개팀이 본선에 참가해, 32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각조 1, 2위뿐 아니라 각조 3위 총 12팀 중 8팀도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된다. 1승을 먼저 따낸 이상, 통과 확률이 높아졌다. 남은 2경기에서 1무만 따내도 큰 이변만 없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한국은 손흥민이 최전방에 위치하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원에, 이태석과 설영우가 윙백에 위치하고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체코는 최전방의 파트리크 쉬크를 파벨 슐츠가 받쳤다. 중원에 루카시 프로보드, 토마시 소우체크, 알렉산드르 소이카가 배치됐다. 좌우 윙백은 야로슬라프 젤레니, 블라디미르 초우팔이다. 스리백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로빈 흐라냐츠, 스테판 찰로우페크가 맡았고 문전은 마테이 코바르시가 지켰다.

경기 초반 체코는 단조로운 롱 패스 위주로 공을 멀리 걷어내는데 주력했다. 한국 역시 뾰족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전반 11분 황인범의 정교한 롱 패스가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이강인의 낮고 강한 킥은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12분 한국이 처음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강인이 찍어 찬 스루패스를 이재성이 문전 침투하며 받았고 볼 터치가 약간 튀자 바로 뒤에 있던 손흥민에게 줬는데 손흥민의 왼발 슛이 수비 맞고 빗나갔다. 이어진 세트피스에서 이한범이 체코 제공권을 뚫고 헤딩까지 했는데 골대 위로 빗나갔다.

전반 14분 김민재가 왼발 전진 패스로 비어 있던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의 중거리 슛이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은 짧은 패스로 기습적인 처리를 했는데, 수비가 아슬아슬하게 걷어냈다.

전반 15분 이기혁의 실수로 측면에서 공일 빠지면서 체코가 문전으로 돌진했다. 슛 하기 전 김민재가 몸싸움을 걸어 막아냈다.

한국이 몰아치던 공세가 지나가고, 체코가 연달하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에는 체코 선수 머리까지 스치며 소우체크의 몸에 맞은 공이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전반 32분 체코가 공중볼 경합 후 떨어지는 공을 슐츠의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아무 위력 없이 높이 떴다.

전반 38분 간결한 패스 전개로 이재성을 거쳐 손흥민이 중거리 슛 기회를 잡았다. 강슛이 떴다.

전반 40분 이번엔 손흥민이 진짜 제대로 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중간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동료들의 미끼 역할을 활용해 대각선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뒤 왼발로 감아 찼다. 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한 번 더 손흥민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전개 과정부터 손흥민이 깊이 관여했고, 문전에 공이 컷백 상황에서 투입될 때 손흥민이 넘어지며 밀어넣으려 했으나 빗맞았다.

전반전 한국은 슛 8개 중 상대 골키퍼를 위협한 공이 이강인의 단 1개에 불과했다. 체코는 슛 자체가 고작 2회였고, 유효슛은 없었다.

후반 4분 만에 전반에 없던 위협적인 공격이 연출됐다. 황인범이 뒤로 내려온 이재성, 또 이강인과 공을 주고받으며 페널티 지역 안으로 진입해 슛을 날렸다. 코바르시 골키퍼가 멀리 쳐내지 못한 공에 이재성이 쇄도했으나 간발의 차로 코바르시가 끌어안았다.

후반 11분 이재성이 원터치 스루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수비 배후로 살짝 침투하면서 왼발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달려나온 코바르시를 피하지 못하는 슛이었다.

후반 13분 체코의 크로스가 위협적이었다. 어느 선수 머리도 닿지 않고 스쳐지나가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실점을 내줬다. 후반 14분 스로인 상황에서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문전 침투했다. 초우팔의 스로인을 받아 직접 헤딩슛을 날리는 센터백의 기습적인 플레이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후반 18분 한국이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 체코가 쉬크, 슐츠, 프로보드 세 공격자원을 모두 빼고 토마시 호리, 미할 사딜레크, 아담 흘로제크를 들여보냈다.

후반 22분 황인범이 문전 침투하면서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받았다. 상대 골키퍼가 따라 나왔는데, 황인범이 페인팅 한 번으로 골키퍼와 수비수를 동시에 속인 뒤 오른발로 감아찼다. 느리지만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날아간 공이 아름다운 호를 그리며 골문 안에 안착했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왼쪽)와 이재성(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왼쪽)와 이재성(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동점 직후 한국이 교체카드를 두 장 더 썼다. 이태석과 손흥민 대신 엄지성, 오현규를 투입해 더 공격적인 변화를 줬다.

경기는 막판 15분으로 접어들었다. 이론상 고지대 적응을 하지 못한 체코가 체력과 집중력 저하로 어려워해야 하는 시간대였다.

한국이 실점한 듯 보였다. 후반 32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침투한 소우체크가 헤딩슛을 넣고 특유의 헬리콥터 세리머니까지 했으나 킥 순간 수비라인보다 앞에 있어 오프사이드 반칙에 걸렸다.

후반 35분 한국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백승호가 찍어 찬 스루패스를 따라 황인범이 오른쪽으로 파고들었다. 수비 배후로 침투한 황인범의 논스톱 컷백 패스가 오현규에게 형했다. 니어포스트로 잘라먹는 움직임을 가진 오현규가 왼발을 툭 대서 밀어넣었다.

후반 38분 체코 세트피스가 또 한국을 위협했다. 문전으로 흘러들어온 공을 흘로제크가 코앞에서 밀어넣으려 했는데 김승규가 슈팅코스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슈퍼 세이브했다.

한국이 마지막 교체카드로 후반 39분 황인범 백승호 중원 조합을 다 빼고, 김진규 박진섭을 들여보냈다. 체코는 소이카 대신 모이미르 히틸을 넣어 스트라이커를 한 명 늘렸다.

경기 막판 한국은 잘 버티다 몇 차례 역습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추가시간 흘로제크의 결정적인 슛 하나를 김승규가 선방했다.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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