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독’ 홍명보 한풀이, 첫승에 무려 12년 걸렸다… 1기 수모 털어버리고 2기 첫 경기에서 한풀이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축구인생의 오점은 모두 월드컵 감독으로서 쌓여 왔다. 1기가 오점뿐이었다면, 2기는 그동안 논란을 딛고 좋은 성적을 보여줄 발판이 마련됐다.

대한민국은 12(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에 갈 확률을 확 높였다.

상대 골 넣는 센터백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회복력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황인범이 후반 22분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5분 황인범의 컷백을 받아 오현규가 역전을 달성했다.

감독 홍명보의 월드컵 첫승이다. 12년 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 감독은 한국을 지휘했다. 올림픽 동메달로 승승장구하던 초보 사령탑이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던 대한축구협회의 강력한 권고를 뿌리치지 못하고 촉박하게 감독직을 이어받아 실패를 맛봤다. 12패에 그쳤다. 성적만 나쁜 게 아니라 준비 과정이 부실했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 경기 후 과도할 정도로 몰아친 태도에 대한 비판 등이 이어졌다.

이후 축구행정과 울산HD 감독으로 커리어를 회복하던 홍 감독은 대표팀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엮인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정감사에 불려갈 정도로 문제가 커졌다. 이때 불거진 비판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월드컵을 맞았다.

일단 성적 면에서는 고대하던 월드컵 첫승을 거두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지난 월드컵 첫 경기였던 2014617일 러시아전 1-1 무승부 이후 거의 12년이 걸렸다.

홍 감독에 대한 비판 중 상당 부분은 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할 방법은 본선 성적뿐이었다. 체코전에서 한국이 유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소극적인 전술을 쓰다가 선제실점을 내준 건 아쉬웠지만,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는 과감한 교체가 적중하는 등 용병술의 힘으로 역전을 일궈내는 역량을 보였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력과 경기 운영도 대회 직전까지 큰 우려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파격적으로 발탁해 주전 자리를 내준 이기혁 선택도 나쁘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가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호평의 대상은 이번 경기뿐, 인물에 대한 평가를 다 뒤집기에는 섣부르다. 한국이 성공을 운운하려면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16강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32강 진출인데, 일단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홍 감독의 시험대는 아직 최소 3경기 남았다. 거기까지 가는 게 우선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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