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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북중미 월드컵에서 소위 ‘헐리우드 액션’으로 피해를 보는 팀은 거의 사라질 예정이다. 개막전부터 첫 사례가 나왔다.
1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른 미국이 파라과이에 4-1 승리를 기록했다. 미국은 FIFA 랭킹 17위, 파라과이는 40위다.
미국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7분경 독특한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 센터백 팀 림이 엔드라인 부근에서 공을 몰던 미겔 알미론을 깊은 태클로 넘어뜨렸다. 대니 맥켈리 주심은 곧장 림의 무리한 파울을 지적하며 옐로카드를 선언했고 파라과이의 프리킥으로 경기가 재개됐다. 그런데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비디오 판독실(VOR) 측에서 맥켈리 주심에게 갑작스럽게 온필드 리뷰를 요청했다.
득점 여부 상황도 아니었고, 퇴장 관련 상황도 아니었다. 전광판에는 ‘선수 오인(Mistaken Identity)’이라는 VAR 판독 이유가 송출됐다. 판독 결과 림의 태클 과정에서 알미론과 접촉은 없었다. 말 그대로 알미론은 마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듯 의도적으로 넘어지는 행동을 취했다. 주심은 자신의 기존 판정을 뒤집었다. 림에게 주어졌던 경고는 취소, 다이빙을 한 알미론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적용된 새로운 VAR 규정에 따른 판정이었다. FIFA는 본 대회를 앞두고 여러 규정을 개정했다. 스로잉 5초룰, 부상자 치료 후 1분 대기 등 그동안 클럽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규정들이 생겨났다. 그중 국제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의 요청으로 ‘선수 오인’ 판정 관련 규정도 새롭게 도입됐다.
새 규정에 따르면 선수에게 경고나 퇴장이 주어졌지만, 실제 반칙을 범한 쪽이 상대 선수였던 경우 VAR 개입을 통해 판정을 수정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플레이가 재개되면 이전 상황을 되돌려 판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 규정 덕분에 플레이 재개 전 상황까지 VAR 대상이 됐다. 림의 경고가 취소되고 다이빙한 알미론이 경고로 응징된 이유다. 비신사적인 속임수 때문에 억울한 판정을 당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줄어들 여지가 높다.
또한 이번 대회부터는 두 번째 경고로 인한 퇴장도 VAR 검토 대상이 된다. 하지만 첫 번째 경고 자체는 원칙적으로 검토할 수 없다.
전 웨일스 국가대표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프리킥을 먼저 진행하도록 둔 건 다소 이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올바른 판정이었다. 처음 보는 장면이었지만, 공정한 결정이었다”라며 새 규정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대니 머피 역시 “다이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의 규정 변화라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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