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이상한 염색한 애가 파라과이 중원을 부숴요!’ 맥케니의 맷돼지급 활동량
웨스턴 맥케니(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웨스턴 맥케니(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웨스턴 맥케니가 대단한 활동량으로 파라과이전 승리 공신이 됐다.

1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른 미국이 파라과이에 4-1 승리를 기록했다. 미국은 FIFA 랭킹 17위, 파라과이는 40위다.

이날 미국의 승부처는 중원 싸움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철학 중 하나인 강력한 전방 압박을 본 대회 기조로 삼았다. 경기 초반부터 미국은 최전방부터 미드필더까지 전면적인 압박을 가했는데 파라과이 역시 물러서지 않고 대응했다. 본래 4-4-2 형태의 선수비 후역습을 추구하는 파라과이인데 이날만큼은 미들블록을 세우고 중원 전쟁을 벌였다. 중원의 승리자가 이날 승리를 쟁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때 머리에 빨강, 초록, 노랑 염색을 예쁘게 한 웨스턴 맥케니가 등장해 싸움을 끝냈다. 통통한 볼살을 흔들며 미친듯이 중원을 뛰어다닌 맥케니는 파라과이 미드필더들을 강력한 피지컬로 한 명씩 지워내기 시작했다. 맥케니가 헤집고 간 공간에는 놔뒹구는 파라과이 선수와 공을 잡고 전진하는 미국 선수들만 남았다. 정말 대단한 건 거칠어 보이는 플레이에도 풀타임 동안 파울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완벽한 힘 조절이었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중원을 제패한 맥케니는 파라과이 뒷공간까지 그대로 진격했다. 이날 미국은 좌우 측면 공격을 크리스천 풀리식과 세르지뇨 데스트에게 일임했다. 두 선수가 폭을 벌리면 중앙 공간으로 맥케니를 비롯한 자원들이 뛰어들어 진영을 붕괴시켰다. 전반 3분 후방에서 넘어온 롱볼을 맥케니가 헤더로 연결했고 폴라인 발로건의 유효슈팅으로 이어졌다.

팀의 선제골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전반 7분 맥케니가 직접 왼쪽으로 패스를 열어준 뒤 중앙으로 돌진했다. 공을 받은 풀리식이 수비수 두 명을 제압한 뒤 패스를 연결했다. 어느샌가 박스 진입한 맥케니가 받아 재차 문전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다.

미국 공격진이 연달아 골문을 여는 동안 맥케니는 끊임없이 파라과이 수비 뒷공간으로 움직이면서 진영을 흔들었다. 어슬렁 움직이다가, 순간적인 타이밍으로 배후를 공략한 뒤 날카로운 컷백을 만드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후반 44분에도 맥케니가 왼쪽 뒷공간으로 빠져나와 문전 컷백을 보냈는데 완벽한 찬스에서 리카르도 페피의 슈팅이 높게 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맥케니는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100%(3/3), 상대 박스 내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지상 볼 경합 3회 등 기록했다. 수치화되지 않은 대단한 활동량도 빼놓을 수 없었다. 복수 통계 매체에서 공개한 선수별 히트맵을 보면 하프라인 기준으로 위쪽 모든 공간에 발자취가 찍힌 정신 나간 경기 기여도를 보였다.

본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정평난 맥케니는 올 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만난 뒤 그 실력이 무르익었다. 활동량 좋은 미드필더 활용에 능한 스팔레티 감독은 맥케니의 무식했던 활동량에 지능적인 움직임을 가미시켰다. 특히 공간 침투 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올 시즌 모든 대회 9골 6도움으로 커리어하이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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