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그 자체, 월드컵 혈청 맞은 풀리식의 ‘어벤저스급 파괴력’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천 풀리식이 45분 만에 자신의 별명을 증명했다.

1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른 미국이 파라과이에 4-1 승리를 기록했다. 미국은 FIFA 랭킹 17위, 파라과이는 40위다.

풀리식은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린다. 그만큼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풀리식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1998년생으로 아직 20대 중후반 정도인데도 A매치 경력은 87경기 33골에 달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4경기 1골 2도움으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득점력만으로 풀리식의 영향력을 설명하긴 어렵다.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양발을 활용한 마무리 슈팅과 크로스까지 전술적인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자원이다.

개최국 입장인 북중미 대회에서도 풀리식은 여전히 미국의 에이스였다. 대회 전 소속팀에서 풀리식의 활약은 저조했다. 올 시즌 AC밀란 소속으로 리그 30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공격포인트 수치였지만, 팀이 순위 싸움을 펼쳐지던 후반기 19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밀란은 최종 5위로 마감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그러나 풀리식은 월드컵 혈청을 맞은 듯 귀신처럼 폼을 회복했다. 파라과이전 왼쪽 윙어로 출전한 풀리식은 전반전 45분만 소화하고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전반전 3골 중 사실상 2골에 관여하며 펄펄 날았다.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천 풀리식(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초반부터 풀리식이 장기인 드리블로 상대 측면을 파괴했다. 전반 7분 웨스턴 맥케니가 왼쪽으로 열어준 패스를 풀리식이 받아 수비수 2명을 마주했다. 툭툭 치던 풀리식은 두 수비 사이 공간으로 순간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그대로 하프스페이스를 점했다. 풀리식의 패스를 받은 맥케니가 다시 문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이 나왔다.

풀리식은 시종일관 파라과이 측면을 무너뜨렸다. 직접 드리블로 후안 카세레스의 혼을 쏙 빼놨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계속해서 뒷공간 침투를 이어갔다. 전반 23분에는 뒷공간을 허문 풀리식을 기점으로 폴라린 발로건의 득점이 터졌지만, 아쉽게도 풀리식이 공을 받을 때 오프사이드가 확인됐다.

집요한 풀리식의 공략은 결국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 뒷공간으로 침투한 풀리식이 직접 하프스페이스로 진입했고 문전으로 꺾어준 패스를 발로건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풀리식은 이후에도 전반 35분경 개인 기량으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펄펄 날던 풀리식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구체적인 교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반전 3점 차를 만든 미국의 상황을 짐작할 때 체력 안배 차원의 가능성이 크다. 교체 후에도 풀리식은 특이 상황 없이 벤치에 앉아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풀리식은 드리블 3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등 압도적인 존재감을 표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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