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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맥도날드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FIFA 월드컵 세트’를 출시했다. 맥도날드 대표 세트와 함께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그려진 리유저블 컵을 받을 수 있다. 개최국 스타인 멕시코 산티아고 히메네스, 미국 크리스천 풀리식, 캐나다 알폰소 데이비스는 각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선수는 브라질 호나우지뉴, 프랑스 티에리 앙리,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 스페인 라민 야말 그리고 한국 손흥민이다.
그러나 ‘손흥민 컵’은 정작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 ‘뉴시스’ 등 국내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국내 외식 기업들과 브랜드 모델 계약을 맺고 있어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그래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찾은 한국 팬들은 맥도날드로 몰려들었다. 대표팀 숙소와 가장 가까운 맥도날드 지점은 이미 ‘성지’가 됐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밤 해당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손흥민 컵에 대해 묻자 “지금은 없고, 내일 11시에 다시 와달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11시에 맞춰 그곳을 다시 찾았다. 결론적으로 그곳에 손흥민은 없었다. 첫째로 FIFA 월드컵 세트는 12시부터 팔았고, 둘째로 손흥민 컵이 동이 난 상태였다. 맥도날드 직원은 FIFA 월드컵 세트 컵을 들고 와 직접 현황을 보여줬다. “히메네스, 야말, 야말, 야말…….” 손흥민은 물론 호나우지뉴, 앙리, 베컴 등 왕년의 축구 스타도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이번에는 훈련장과 가까운 맥도날드 지점으로 갔다. 그곳은 대표팀 숙소와도, 과달라하라 시내와도 거리가 있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도 손흥민 컵은 없었다. 처음 손흥민 컵 사진을 보여줬을 때는 “주문 가능하다”라고 말했던 직원도 “손흥민 컵을 고를 수 있느냐”라고 재차 묻자 “손흥민 컵은 여기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FIFA 월드컵 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고만 말한 거였다.
그곳에서 1km 떨어진 또다른 맥도날드 지점으로 갔다. 거리는 멀지 않았지만 철도건널목과 육교를 지나야 했다. 과달라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물열차가 지나가 시간도 지체됐다. 육교를 건너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세 번째로 찾은 맥도날드에서도 손흥민 컵을 구하지 못하는 듯했다. 직원에게 손흥민 컵이 있냐고 묻자 “그건 지금 출시되지 않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출시’라는 다소 의아한 단어가 들어가 다시 한 번 질문했음에도 비슷한 말이 반복됐다.
질문을 “만약 FIFA 월드컵 세트를 구매한다면, 손흥민 컵을 가질 수 있느냐”로 바꿨다. 뜻밖에 직원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알고 보니 직원은 당초 질문을 ‘지금 당장’ 손흥민 컵을 구매할 수 있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FIFA 월드컵 세트는 맥모닝 판매가 끝나는 12시부터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손흥민 컵을 살 수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
맥도날드 직원은 직접 재고를 확인하고 와서 손흥민 컵이 있다고 말했다. 기쁜 마음으로 FIFA 월드컵 세트를 주문했고, 과연 손흥민 컵이 함께 왔다.
손흥민 컵은 위풍당당했다. 한쪽에는 손흥민의 상징인 ‘찰칵 셀레브레이션’과 함께 ‘SON’이라는 글자가 새겨졌고, 반대편에는 한국 대표팀의 상징인 백호가 위엄 있게 그려졌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를 끼고 경기장을 누볐던 손흥민이, 왼편에는 바이시클킥을 하는 손흥민이 담겼다.
손흥민 컵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손흥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과 아시아의 슈퍼스타다. 체코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멕시코와 체코 기자들이 손흥민에게 질문을 퍼부었고,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에게도 경기 전후로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멕시코에서는 한국 팬은 물론 해외 팬도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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