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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체코전에 나온 오현규의 결승골은 훈련 때부터 수시로 연습한 결과물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 12일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4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 스로인에 이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의 헤더로 먼저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22분 이강인이 상대 수비가 벌어진 틈을 보고 찌른 로빙 스루패스를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황인범이 이어받은 뒤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제치고 슈팅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 장면도 훌륭했지만 역전골 역시 걸작이었다. 후반 35분 백승호가 체코 수비 뒷공간이 나오자 보지도 않고 오른쪽 배후로 공을 투입했고, 황인범이 좋은 타이밍에 쇄도해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가까운 골대 쪽으로 쇄도한 오현규는 왼발로 공을 건드렸고, 공은 마테오 코바르시 골키퍼를 절묘하게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해당 장면은 경기 전부터 연습한 플레이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한국은 대인 수비 위주로 경기하는 체코가 수시로 수비 간격이 벌어지고, 쉽게 뒷공간을 내준다는 특성을 파악했다. 이날 수비 진영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체코 진영으로 롱패스를 뿌렸던 것도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세컨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오현규의 역전골도 비슷한 이유에서 훈련 때부터 갈고 닦은 패턴이었다. 홍명보호는 체코전을 앞두고 영상 미팅을 자주 진행했다. 단순히 단체로 모여 미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포지션별로 코치를 배정해 태블릿 등을 활용한 세부 영상 미팅도 진행했다. 코치가 직접 영상을 찍기도 하고, 분석관에게 영상 제작을 요청하기도 하며 퀄리티 높은 영상 분석에 공을 들였다. 선수들은 체코전을 앞두고 상대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고, 그 결과 선제 실점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는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경기 뛰는 내내 기억이 자세하게 안 나서 영상 보고 이렇게 골이 들어갔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경기 전 38도 고열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는데, 그럼에도 훈련 때 준비한 패턴이 있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득점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날 동점골을 도운 이강인 또한 로빙패스를 통한 뒷공간 공략 패턴이 자주 나왔던 것을 묻자 “항상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분석을 해준 걸 바탕으로 플레이를 하죠”라며 웃은 뒤 “내가 패스할 수 있었던 건 동료의 좋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훈련에서처럼 좋은 호흡을 보여준 동료들과 그 분석을 맡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를 표했다.
홍명보호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은 특별한 전술 훈련 없이 패스와 압박을 가다듬을 수 있는 세션 위주로 훈련이 이뤄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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