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국대 NO’ 몸소 막은 쿠쿠레야, 최악의 경기 중 ‘홀로 신선한 경기력’
마르크 쿠쿠레야(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크 쿠쿠레야(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스페인 국가대표팀 전멸을 막은 마르크 쿠쿠레야가 나홀로 신선한 경기력을 펼쳤다.

16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은 스페인이 2위, 카보베르데가 67위다.

스페인이 카보베르데 상대로 빈공을 펼쳤다. 월드컵 첫 출전한 카보베르데는 4-5-1 철통 밀집수비를 펼쳤다. 강자 입장에서 숱한 수세 팀을 상대해 온 스페인이었지만, 이상하게만큼 이날은 답답한 공격을 일관했다. 라민 야말, 니코 윌리암스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스페인은 슈팅 27회, 박스 안 터치 51회 등 연타 펀치를 날렸지만, 정작 정타는 한 방도 없었다. 오히려 경기 뒤로 갈수록 뒷공간 침투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대회 5일 차 만에 첫 무득점 무승부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스페인 입장에서 최악의 경기력이라고 총평할 수 있다. 그래도 선발 11명 중 유일하게 억울하다고 느낄 만한 선수는 레프트백 쿠쿠레야다. 이날 스페인은 밀집수비 상대로 중앙 집중형 자원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패착을 저질렀다. 갈수록 답답해지는 양상에서 그나마 활기를 불어넣은 건 왼쪽 폭을 열심히 넓힌 쿠쿠레야의 침투 움직임이었다.

스페인은 전반 막바지가 돼서야 날 선 공격을 시도했다. 페드리, 로드리, 파비안 루이스가 박스 앞에서 공을 잡더라도 밀집수비 사이에서 패스길을 찾지 못했는데 이때 쿠쿠레야가 왼쪽 뒷공간을 파준 덕에 몇 차례 유의미한 공격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전반 37분 왼쪽 공간으로 배후 침투한 쿠쿠레야가 문전으로 헤더 패스를 붙었고 전개는 페드리의 하프발리슛으로 이어졌다.

전반 39분에는 이날 경기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로드리의 뒷공간 패스를 쿠쿠레야가 배후 침투 후 다시 한번 헤더로 문전 연결했다.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의 슈팅은 골대 상단을 강타했고 이어진 미켈 오야르사발의 헤더는 보지냐가 선방했다. 전반 45분에도 쿠쿠레야의 낮고 빠른 왼발 크로스가 카보베르데 수비진을 뚫었는데 토레스의 왼발 슈팅이 보지냐 선방에 막히면서 무산됐다.

마르크 쿠쿠레야(스페인). 마르크 쿠쿠레야 인스타그램 캡처
마르크 쿠쿠레야(스페인). 마르크 쿠쿠레야 인스타그램 캡처

쿠쿠레야는 후반전에도 지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갔다. 측면 플레이가 답답했는지, 박스 침투 움직임까지 병행하기 시작했다. 후반 37분 동료의 오른쪽 크로스를 절묘한 위치선정 후 헤더로 처리했는데 하필 정면으로 갔다. 후반 42분 니코 윌리암스 투입 후에는 좀 더 중앙지향적인 움직임에 집중했다. 이날 쿠쿠레야는 풀타임 동안 기회 창출 2회로 레프트백으로서는 과분한 활약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 쿠쿠레야의 레알 이적이 발표됐다. 지난 15일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쿠레야와 6년 계약을 발표했다.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총 6,000만 유로다. 이로써 쿠쿠레야는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 1호 영입생이 됐다. 더불어 스페인의 월드컵 최종 명단에 레알 소속 선수는 아무도 없었는데, 쿠쿠레야로 인해 ‘국가대표 0명 배출’ 굴욕을 결국 피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크 쿠쿠레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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