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한테 박살 난 알제리, 여전히 마지막 월드컵 승리는 ‘홍명보 감독의 흑역사’
알제리 대표팀 응원단. 게티이미지코리아
알제리 대표팀 응원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아프리카 다크호스 알제리가 리오넬 메시에게 말 그대로 박살났다. 알제리의 마지막 승리는 여전히 홍명보 감독과 대한민국의 흑역사다.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캔자스시티의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알제리를 3-0으로 격파했다. FIFA랭킹은 아르헨티나 1위, 알제리 28위다. 아르헨티나가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알제리가 조별리그 1패로 출발했다. 성적이 좋은 조 3위까지 32강 진출이 가능한데 알제리의 득실 차가 –3이 되면서 상위 라운드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돌아온 알제리가 일찌감치 짐을 싸고 돌아가는 바라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위기다.

알제리는 경기 초반만큼은 아르헨티나와 대등하게 맞섰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부터 호성적을 이어간 알제리는 최종 평가전 단계에서 유럽 강호 네덜란드를 1-0 격파하면서 최고의 분위기를 유지했다. 기세를 몬 알제리는 아르헨티나 중원에 강한 압박을 걸며 맞불 작전을 놨다. 전반 5분 메시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취소되며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지만, 이어진 전반 8분 파레스 샤이브가 뒷공간 침투 후 골망을 흔들며 최고의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초반 속공 전략이 통하지 않은 알제리는 노련한 아르헨티나식 운영에 점점 허덕이기 시작했다. 강한 압박과 지공, 그 사이 애매한 경계에서 알제리를 괴롭힌 아르헨티나는 전반 17분 알제리 압박을 무력화하는 패스 연계 후 메시의 대단한 마무리로 선취점을 뽑았다.

뤼카 지단(알제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뤼카 지단(알제리). 게티이미지코리아

선제 실점 후 알제리는 오히려 고삐를 당겨 덤벼들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수비 상황에서 철저한 대인 마크를 시도했다. 알제리 공격이 박스 근처로 전개되면 미드필더나 풀백이 달려나가 그 선수를 견제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전반 막바지부터 압박 속도가 떨어지면서 알제리가 박스 근처에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샤이브, 아민 구이리, 아니스 하지 무사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부족한 마무리 능력으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알제리는 후반전 메시에게 두 골을 추가로 헌납했다. 후반 15분 뤼카 지단 골키퍼의 불안한 볼 처리가 메시의 멀티골을 유도했다. 후반 31분에는 메시의 전매특허 니어포스트 슈팅에 제대로 당하며 해트트릭까지 허용했다. 막판으로 갈수록 알제리는 아르헨티나 운영에 휘말리며 마땅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그대로 3점 차 석패를 당했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12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을 대패로 마무리했다. 알제리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한 뒤 이어진 두 번의 대회에서는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알제리의 월드컵 마지막 승리도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을 상대로 기록한 4-2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의 흑역사로 남아 있는 그 경기다. 당시 한국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H조에 속했다. 러시아와 1차전에서 이근호의 극적인 중거리 득점으로 승점 1점을 획득한 한국은 다가오는 알제리와 2차전을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삼았다. 주된 여론은 알제리를 ‘1승 제물’로 평가했다. 그만큼 알제리전 승리는 상수로 평가했다. 그러나 완벽한 전력 분석 실패였다. 한국은 알제리 속공에 속수무책 당했고 4실점을 허용하며 대패했다.

그렇게 한국의 흑역사는 알제리의 최근 가장 기분 좋은 추억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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