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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솔직히 재미 없다. 그러나 이긴다. 프랑스가 디디에 데샹 감독 부임 이후 늘 그랫듯 답답하지만 강한 스타일을 이번 월드컵에서도 들고 나왔다.
17일(한국시간) 미국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I조 1차전을 치른 프랑스가 세네갈에 3-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는 이후 이라크, 노르웨이 순서로 경기한다. 세네갈은 노르웨이, 이라크 순서로 잔여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디디에 데샹 감독이 아직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준우승하면서, 최근 월드컵 최강팀이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전혀 강해보이지 않는 시간대가 길다. 경기 운영을 소극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후방으로 내려가 지키는 숫자가 많고, 요즘 많은 감독들이 신경 쓰는 빌드업 시 대형 변화나 후방 패스 경로에 대한 고민을 별로 하지 않는다. 포백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고정적으로 배치해 놓고 생각한다.
러시아 월드컵 우승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은 은골로 캉테와 폴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지만, 월드컵에서만큼은 아예 공격에 가담하지 말고 철저하게 수비에 집중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합 콘셉트가 비슷하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뒤를 지키고 아드리앙 라비오도 소속팀보다 훨씬 소극적으로 뛰었다.
프랑스는 전반전 내내 슛 횟수가 단 1회에 불과했다. 이는 1966년 대회 이후 프랑스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적은 숫자였다. 반면 세네갈은 슛 5개 중 하나가 골대를 맞혔다.
답답해도 그냥 참고 버티는 건, 축구가 90분이나 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언젠가 흐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어찌어찌 버틴 프랑스는 후반전에 대반격에 나섰다. 마이클 올리세의 킬러 패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경기 두 번째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상대 조직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프랑스는 이후 2골을 넣고 1골을 내줘 승리했다.
프랑스식 승리 공식은 더 강한 상대로 오히려 힘을 낸다. 소극적인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수를 쓰든 잘 휘둘리지 않는다. 조별리그도 답답하게 통과하지만, 토너먼트에서도 답답하게 올라가 결국 좋은 성적을 내는 특유의 행보가 다시 시작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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