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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아 무패 기록은 언젠가 깨질 일이었고, 폭탄 돌리기에서 ‘당첨’되어 버린 팀은 이라크였다. 그러나 이라크가 못한 건 아니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라는 비대칭 전력만 빼면 이라크가 오히려 우세한 점도 있는 경기였다.
17일(한국시간) 미국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I조 1차전에서 노르웨이가 이라크에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노르웨이가 골득실 +3으로 선두에 올랐다. 프랑스가 조 2위다. 이라크는 세네갈보다 낮은 조 최하위로 떨어지며 어렵게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아시아 무패는 대회 초반 흥미로운 흐름이었다. A조 한국이 체코를 2-1로 꺾으며 시작됐다. 이어 카타르 무승부, 호주 승리,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연속 무승부까지 6경기 동안 지속됐다. 이 시점까지는 대회 최고 성적을 낸 대륙이 아시아였다.
첫 패배를 이라크가 당하면서, 아시아 무패는 여기서 마무리됐다. 이라크의 노르웨이전에 이어 J조 요르단의 오스트리아전, K조 우즈베키스탄의 콜롬비아전이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막판 3경기 중 누군가는 첫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다들 예감하고 있었는데, ‘폭탄 돌리기’에서 당첨된 팀은 이라크가 되고 말았다.
다만 이라크가 월드컵에 나온 여느 약체들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한 건 아니었다. 이라크는 이날 슛 횟수 11회 대 12회, 드리블 성공 횟수 10회 대 5회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 추격이 급해서 연달아 수비 빈틈을 내준 걸 제외하면 오히려 더 우세한 경기운영을 보인 시간대도 있었다.
그러나 노르웨이에는 홀란이 있었고, 이라크 수비는 홀란의 위력을 저지하지 못했다. 홀란은 경기 관여도가 높지 않았으나 좋은 패스 하나를 마무리하고, 이라크 수비의 안이한 빌드업을 강하게 압박해 골을 추가하면서 일찌감치 노르웨이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추격이 급했던 이라크가 추가시간 실점까지 내주면서 점수상으로는 대패가 됐다.
이라크도 나름대로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세네갈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조 3위 및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만한 자격은 있었다. 표면적인 결과는 패배지만 경쟁력을 보면 ‘어디 가서 아시아라고 하지 마라’라는 농담의 대상이 될 정도로 떨어진 건 아니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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