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대로 하자” 멘털 코치가 주문한 체코전과 멕시코전 키워드 [월드컵 in 과달라하라]
송준섭 수석 주치의(왼쪽), 한덕현 멘털 코치(이상 월드컵 대표팀). 김희준 기자
송준섭 수석 주치의(왼쪽), 한덕현 멘털 코치(이상 월드컵 대표팀).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한국 대표팀 멘털 코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하던 대로 하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지난해 7월 중앙대학교의료원 기획조정처장이자 정신의학과 교수 한덕현 씨를 멘털 코치로 선임했다. 한 코치는 FC서울,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삼성라이온즈, LG트윈스, KT위즈, 올림픽 대표팀, 야구 대표팀 등 여러 스포츠 구단 및 대표팀에서 스포츠 심리 자문의로 활동한 한국 최고의 스포츠 심리 전문가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의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정신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조별리그 경기 간격이 일주일로 매우 길어 신체적 부담은 줄어든 반면, 그만큼 훈련 기간이 길어졌기에 정신적 부담은 늘었다. 한 코치는 선수들과 매일같이 일대일 면담을 하고, 훈련과 휴식에서 어떻게 선수들의 심리를 보살펴야 하는지 조언하며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 전후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그에 대한 중압감은 상상 이상이다. 선수들은 이를 ‘당연히 견뎌야 하는 무게’라고 말하곤 하지만, 이 압박감을 적절하게 덜어내지 못하면 평소보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친다.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한 코치는 선수들에게 평소처럼 임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차전 때 내가 선수단에게 계속 강조한 게 있다. 베테랑이든 어린 선수든 내게 ‘체코전 어떻게 뛰어야 하냐’라고 물으면 나는 ‘하던 대로 하자’라고 대답했다. 중요한 1차전이고, 월드컵이니까 특별하게 여기고 죽을힘을 다해서 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라며 “1차전에서 내가 부여받은 임무는 이거고, 이 임무만 끝내면 나는 할 거 다했다는 마인드로 임하는 게 ‘하던 대로 하자’다. 그걸 계속 주문처럼 얘기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멕시코전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임한다. 한 코치는 “멕시코전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준비한 대로, 하던 대로 하라고 똑같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그걸 위한 ‘항상심’도 보유했다. 한 코치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영어로 ‘스테이블(Stable)’”이라며 “1차전을 이겨서 흥분하고 2차전 이길 거라 자만하지 않는다. 그저 2차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몰두한다. 스포츠 심리에서는 이걸 ‘게임을 즐긴다’라고 표현한다. 그게 지금 대표팀 상태”라며 기뻐했다.

멕시코 홈 관중. 게티이미지코리아
멕시코 홈 관중. 게티이미지코리아

멕시코전에 대한 일반 축구 팬들의 시선에는 우려가 섞여있다. 대표팀의 경기력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멕시코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에 우리 선수들이 압도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 코치는 그걸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몇만 명의 함성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해서 선수들에게 물어봤다. 선수들은 이미 유럽에서 그런 경험을 다 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더라”라며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이미 홈팬들의 응원을 원정팀 선수로서 견뎌내는 법을 체득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이 체코전과 멕시코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르는 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코치에 따르면 어떤 운동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를 때보다 두 번째로 경기를 치를 때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 또한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인 장소를 기억해두면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도 증가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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