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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해리 케인이 축구 도사다운 활약을 펼쳤다.
18일(한국시간) 오전 5시 미국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격파했다. FIFA 랭킹은 잉글랜드 4위, 크로아티아 11위다.
케인이 초반 흐름에 결정타였던 두 골을 꽂아 넣었다. 전반 9분 루카 모드리치의 파울로 생긴 페널티킥을 케인이 처리했다. 첫 번째 시도는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 막혔는데 비디오 판독(VAR) 결과 리바코비치의 두 발이 슈팅 직전 골라인에서 떨어지면서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 제14조에 따르면 ‘페널티킥 순간, 골키퍼는 적어도 한쪽 발의 일부가 골라인에 닿아 있거나, 일직선상 혹은 뒤에 있어야 한다’라는 규정이다. 위반 시 키커에게 재차 기회가 주어진다. 케인은 더 이상 실수는 없다는 듯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중반 크로아티아가 곧장 균형을 맞춰 쫓아왔다. 이번에 케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전반 42분 데클란 라이스의 코너킥이 문전 먼 쪽으로 날아왔다. 밀집한 선수들의 배후에 있던 케인은 한 박자 늦게 달려와 강력한 헤더로 찍어 누르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 마커스 래시퍼드의 득점까지 힘입어 대승을 작성했다.
득점 상황 외에서도 케인의 활약은 대단했다. 정통 9번 스트라이커라기보단 10번 유형이 절묘하게 섞인 케인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팀의 공격 작업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의 전방 압박이 심했을 때는 미드필더 위치까지 내려와 중원 싸움을 도왔다. 워낙 체격이 좋기 때문에 크로아티아 미드필더들과 몸싸움에도 적극 가담했다. 특히 전환 상황에서는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하프라인 움직임 후 원터치 전환 패스를 이날 경기에서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
케인의 영향력은 수비 장면에서도 빛났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오히려 케인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움직인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두 센터백 사이까지 내려오는 적극성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 4-2로 이미 승기가 기운 시점에서도 케인은 혹시나 모를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지며 박스 수비에 가담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문전 왼편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이때 케인이 뒷짐을 지고 상체를 던져 그바르디올의 슈팅을 정면으로 받아냈다. 이후 케인은 바닥에 쓸린 발목 때문에 잠시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내 숨을 고른 뒤 다시 일어났다. 해트트릭 욕심보다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더 컸던 케인의 프로의식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케인의 활약 속에 잉글랜드는 60년 만에 월드컵 우승에 나선다. L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오는 24일 가나, 28일 파나마와 나머지 조별리그 일정을 치른다. 조 내 난적인 크로아티아를 4골로 제압했기 때문에 사실상 조 1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크로아티아에 비해 비교적 전력이 약한 가나, 파나마를 상대로는 케인이 어떤 수준급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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