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 없고 메히꼬 가득’ 사실상 원정 치르는 홍명보호 [멕시코전 현장]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를 두 시간 반 정도 앞둔 현재 경기장은 멕시코 유니폼으로 가득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승점 3, 골득실 +1), 멕시코는 1위(승점 3, 골득실 +2)에 위치해있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앞서 열린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1-1로 마무리되면서 한국과 멕시코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맞대결에서 승자가 나오면 그 나라가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다만 무승부를 거둘 경우 최종전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 시작을 약 3시간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하자 온통 초록색 유니폼으로 가득했다. 멕시코 팬들은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아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를 멕시코 분위기로 만들었다. FIFA 스토어에는 이미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20m 넘게 긴 줄을 이뤘다. 경기장과 가까운 쪽에는 멕시코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소규모 밴드 ‘마리아치(Mariachi)’가 공연을 펼쳤고, 미디어 센터와 가까운 쪽에는 DJ가 멕시코 음악을 변주하고 있었다.

홍명보호가 멕시코 팬들의 일방적인 멕시코 응원을 견디며 경기해야 하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멕시코 팬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지난 체코전에는 일시적으로 한국과 연합군을 형성하기도 했다. 멕시코에는 10년 전부터 BTS(방탄소년단)를 위시한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 등으로 한류가 형성됐다. 그래서 멕시코인들은 한국인에 우호적이다. 또한 멕시코 축구팬들에게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에 대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뻔한 위기를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으며 피하게 해줬으니 더욱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은 사실상 멕시코 원정이나 다름없는 이번 경기가 두렵지 않다. 지난 16일 한덕현 대표팀 멘털 코치는 “선수들에게 몇만 명의 함성이 들어와서 퍼포먼스가 위축될 수도 있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는데 우리 선수들은 이미 유럽에서 그 경험을 다 했다고 말했다”라며 한국 대표팀 선수이 정신적으로 위축되지 않을 거라 전했다.

다만 지난 경기보다 한국 팬들의 위세가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멕시코 팬들이 워낙 많이 경기장을 찾기도 하고, 과달라하라 교민들도 지난 경기보다는 경기장을 많이 찾지 않을 전망이다. 과달라하라에서 10년 가까이 한식당을 운영해온 박정민 씨는 “멕시코 사람들은 남미 사람들과는 또 다른 열정을 가졌고, 축구에 미친 사람들이다. 만약 멕시코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한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라며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1점 차로 승부가 갈리거나 무승부가 나오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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