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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멕시코 팬들이 예상대로 아군에서 적으로 돌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승점 3, 골득실 +1), 멕시코는 1위(승점 3, 골득실 +2)에 위치해있다.
지난 체코전 멕시코 팬들은 한국 편에 서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를 한국 홈으로 만들었다. 멕시코는 여러모로 한국을 사랑한다. BTS(방탄소년단)를 위시한 케이팝(K-POP)의 위세가 대단해 곳곳에서 한국 노래가 들려오고, 한국인들만 보면 사진을 요청한다. 축구로만 한정해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멕시코가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있을 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으며 멕시코가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이후 멕시코 팬들은 한국을 위한 응원가를 헌정하는 등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생각한다.
체코와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환호를, 체코 선수들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야유를 보내며 한국 편에 서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체코 팬들이 자신의 국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하자 한국 팬들과 합심해 “꼬레아!”를 외치며 한국을 지지했다.
이번에는 정반대다. 멕시코 팬들은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멕시코를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반면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 잔디를 밟자 곧장 거센 야유를 쏟아내며 그들을 견제했다. 선발진을 발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팬들은 주요 선수가 나올 때 환호성을 지르며 선수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멕시코 팬들은 최고 149db의 엄청난 소음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경기장 바깥 분위기는 아직 화기애애하다. 한국 팬들이 있으면 멕시코 팬들은 여기저기서 달라붙어 사진을 요청했다. 특히 한복과 갓을 쓰고 등장한 팬의 인기가 대단했다. 인터뷰를 요청하기까지 5분 이상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한국은 이번 경기 총력전으로 나선다. 3-4-2-1 전형으로 멕시코를 상대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최전방을 책임지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그 뒤를 받친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중원에, 설영우와 김문환이 윙백에 위치하고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조 1위를 결정짓는 경기다. 앞선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만약 한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남은 조별리그 경기와 관계 없이 조 1위로 32강행을 확정짓는다. 설령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오는 25일 남아공을 상대로 패배하지 않는다면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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