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표 K리그 초신성? 데뷔전 치른 07년생 김강, ‘K-유망주 적통’ 47번 선택한 이유 [케터뷰]
김강(FC안양). 김진혁 기자
김강(FC안양).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FC안양표 초신성의 등장일까. 지난겨울부터 기대감을 높이던 유망주 김강이 데뷔전을 소화했다.

지난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부천FC1995를 상대로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결과 5경기 무패를 중단한 안양은 1라운드 로빈을 3승 5무 3패 승점 14점으로 마쳤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7,664명이었다.

이날 안양은 부천의 한 차례 역습을 허용하며 1점 차 석패했다. 안양은 전반전 주도권을 잡고 부천을 몰아세웠다. 토마스, 김정현 중원이 위력을 발휘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는데 부천의 4-4-2 두 줄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부로 갈수록 안양의 힘이 빠졌고 후반 26분 가브리엘에게 역습 실점을 헌납했다. 경기 막판 마테우스 퇴장, 한가람 득점 취소, 비디오 판독 끝 페널티킥 무산 등 복잡한 상황을 여럿 거친 채 아쉬운 패배를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유망주 김강의 인상적인 데뷔전은 큰 위안거리다. 2007년생 김강은 올 시즌 프로 데뷔한 안양의 신인이다. 포지션은 윙어로 172cm의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 이를 극복할 정도의 스피드와 기술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자연과학고를 졸업한 김강은 안양의 러브콜을 받으며 성인이 되자마자 프로 무대 입성했다. 동계 전지훈련부터 유병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린 끝에 11라운드 만에 K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유병훈 감독(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유병훈 감독(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올 시즌 처음으로 명단 합류한 김강은 후반 37분 최건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팀이 0-1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김강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상황 상황마다 번뜩이는 존재감으로 뇌리에 깊게 박힐 만한 데뷔전 활약상을 남겼다. 후반 41분 유려한 턴으로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가 하면 상대 박스 안에서도 신인임을 잊게 만드는 과감한 드리블과 슈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강은 “오늘 뛸 줄 몰랐다. 경기를 뛰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형들한테 도움이 되지 못해서 조금 죄송스럽기도 하다. 다음번에 더 잘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명단 포함 소식을) 어제 아침 출근하는데 들었다. 운전 중이었는데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운전도 집중 안 되고 그랬다. 부모님 두 분 다 오늘 경기를 보러 오셨다”라며 영락없는 10대다운 풋풋한 데뷔전 소감을 남겼다.

그렇지만, 일찌감치 프로 데뷔한 만큼 남다른 ‘깡’도 입증했다. “애매한 상황이면 저도 지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상대편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제 키가 작으니 상대가 무시할까 봐 지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더 세고 격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테우스(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마테우스(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데뷔전은 김강에게 여러 의미에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번뜩이는 활약과 별개로 김강은 경기 후반부 혼란스러운 상황을 여러 번 직면해야 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마테우스가 상대 선수와 충돌 후 퇴장을 당하는가 하면 후반 추가시간 7분에는 한가람의 득점 취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에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 기회가 무산되는 등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들쭉날쭉한 흐름을 겪어야 했다.

김강은 “경기장 안에서는 팀에 이득인 결과를 바라고 있었다. 그게 안 되니까 저도 모르게 제 머릿속에 그 상황이 계속 맴돌았던 것 같다. 옆에서 라파엘, (한)가람이 형이 잘 잡아주셔서 다행히 엄청 혼란스럽진 않았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당돌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마테우스 퇴장 상황에 대해선 “제가 가장 먼저 마테우스에게 달려가서 말렸다. 한국말로 ‘하지 마’라고 했다(웃음). 처음에는 말리다가 나중에는 무서워서 뒤로 좀 빠졌다. 형들이 다 키가 크니까 무섭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회상하기도 했다.

양민혁(강원FC 시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강원FC 시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김강의 등번호는 47번이다. K리그에서 47번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47번을 달고 K리그를 누볐던 양현준, 양민혁은 유망주 신분으로 걸출한 활약을 펼친 뒤 유럽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로 47번은 특급 유망주를 대표하는 등번호라는 뜻깊은 의미를 가지게 됐다.

김강은 등번호 47번을 선택한 이유로 “원래 다른 번호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형이 부탁하셔서 그냥 제가 47번 하겠다고 먼저 말씀드렸다. 양민혁 선수나 필 포든 선수를 좋아해서 따라 하려고 했다”라며 “저는 드리블과 돌파가 좋은 선수다. 탈압박 같은 공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다. 그런데 골은 잘 못 넣는다(웃음)”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강은 “다음에는 오늘보다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다음에는 꼭 어시스트든 골이든 득점의 기점이 되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하겠다. 그런 각오로 뛰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남겼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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