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맞춰주는 게 어려워? 이렇게 쉽잖아! 비니시우스에게는 쿠냐가 음바페보다 낫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마음대로 하게 해 주면 자다가도 승점이 나온다. 비니시우스가 이번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원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에게 맞춰주는 공격 조합과 합도 좋았다.

20(한국시간) 미국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2차전을 치른 브라질이 아이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11무로 조 선두에 올랐고, 아이티는 2전 전패로 최하위가 됐다.

승리 주역은 단연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11도움을 올렸고, 3골 모두 전개 과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반 23분 속공 상황에서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템포를 한 번 늦춘 뒤 다시 안쪽으로 파고들며 한 명 제치고 감아 찼다. 이 슛은 골키퍼가 선방했는데, 마테우스 쿠냐가 파고들면서 극적으로 밀어 넣었다.

전반 36분 비니시우스의 어시스트로 쿠냐가 멀티골을 달성했다. 전방압박으로 속공 기회를 만들었고, 비니시우스가 드리블 전진하다 스루패스를 대각선 옆으로 내줬다. 파고든 쿠냐가 넘어져 가면서 왼발 강슛을 골문 구석에 꽂았다.

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가 이번엔 직접 마무리했다. 루카스 파케타의 스루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가 수비 뒤로 침투한 뒤 완벽한 퍼스트 터치와 마무리 슛으로 골키퍼 방어를 뚫어냈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의 슛 8회 중 직접 날린 슛 3, 키 패스 1회로 4개에 기여했다. 이날 두 팀 통틀어 드리블 성공이 단 7('후스코어드' 기준) 기록됐는데 그 중 최다인 2개에 성공한 선수가 비니시우스였다.

가장 좋아하는 임무였다. 왼쪽으로 치우친 전방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동료가 수비에 성공하면 즉시 속공의 첨병이 됐다. 빠른 템포로 치고 들어오는 비니시우스를 아이티 수비는 저지하지 못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와 합을 맞출 공격수를 바꿔가며 기용하고 있다. 앞선 모로코전은 장신 스트라이커 이고르 치아구를 테스트했는데, 딱히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반면 아이티전에서 나온 쿠냐는 달랐다. 활동반경이 넓어 비니시우스와 유연하게 자리를 바꿀 수 있고 대표팀에서 함께 한 시간이 훨씬 긴 선수다.

비니시우스가 오른쪽으로 대각선 드리블을 하면 쿠냐는 왼쪽으로 대각선 침투를 하면서 수비를 교란했다. 비니시우스가 슛을 할 때 쿠냐는 전방에서 튕겨나온 공을 줍기 위해 준비했다. 수비 상황에는 비니시우스가 힘을 아끼고 어슬렁거릴 수 있도록 쿠냐가 대신 열심히 압박했다. 비니시우스의 수비 기록은 아예 없는 반면 쿠냐는 공 탈취 2,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마테우스 쿠냐(브라질). 서형권 기자
마테우스 쿠냐(브라질). 서형권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 서형권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 서형권 기자

비니시우스 소속팀 레알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가 영입된 뒤 공격진의 두 태양을 조화시킨다는 어려운 과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은 브라질로 옮긴 안첼로티를 시작으로 어느 감독도 이 숙제를 풀지 못했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모든 선수가 비니시우스에게 맞춰 줄 준비를 끝냈다.

지난 모로코전 역시 브라질의 유일한 골을 넣었으나 그밖의 파괴력이 부족해 브라질의 전반적으로 아쉬운 공격을 개선하지 못했던 비니시우스는 아이티전에서 얻은 힌트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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