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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에서 좌우 불균형으로 그렇게 고심했는데, 브라질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의 주전 오른쪽 윙어들이 대회 전후 계속 부상 당하면서 대표 경력 일천한 하양이 주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2차전을 치른 브라질이 아이티에 3-0 완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1승 1무로 조 선두에 올랐고, 아이티는 2전 전패로 최하위가 됐다.
대회를 일년여 앞두고 브라질에 부임한 안첼로티 감독은 허겁지겁 실험을 이어가 몇몇 포지션의 주전을 정했는데, 몇몇 신예들이 대회 전후로 부상을 당하면서 기껏 감행한 실험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특히 오른쪽 라인이 문제였다. 오른쪽 풀백에 웨슬리, 오른쪽 윙어에 이스테방을 기용하는 게 안첼로티 감독의 플랜 A였는데 두 선수가 차례로 이탈했다.
브라질의 오른쪽 윙어 중 확고한 주전은 하나도 없었다. 왼발잡이 하피냐, 하양, 엔드리키가 선발됐다. 이들 중 하피냐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오른쪽 아닌 왼쪽 윙어일 때 더 잘한다는 점, 하양은 올해 3월에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유럽에서 고작 데뷔시즌 반년을 치른 19세 유망주라는 점, 엔드리키는 윙어인지 스트라이커인지 애매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나마 경험 많은 하피냐를 주전으로 써 봤는데, 단 두 경기 만에 부상을 당했다. 하피냐는 아이티전 전반 40분 스스로 경기장에 주저앉더니 교체를 요청했다. 쓰러진 게 아니고 주저앉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돌에 의한 부상은 아닌 듯했다. 김신욱 KBS 해설위원이 선수들의 대화 모습을 보고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짐작했다.
하양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면서 해법이 되어 주면 좋겠지만, 아직 이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아이티전에서 슛 1회, 득점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한 게 전부였고 드리블 성공은 없었다. 딱히 확실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을 이끌던 시절에도 오른쪽 윙어 문제로 고민했다. 비니시우스를 비롯, 레알에 잔뜩 쌓여 있는 스타 공격자원들이 죄다 오른발잡이고 왼쪽에서 뛰는 걸 선호했다. 구단주는 부족한 포지션을 메워주는 게 아니라 활동반경이 겹치는 킬리안 음바페를 데려오면서 전술적인 불균형 문제를 더욱 키웠다.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호드리구의 오른쪽 배치 등 묘안을 내 어찌어찌 팀을 운영했지만 나중에는 전술적 균형을 잃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한을 풀 수 있을 듯 보였다. 공격자원이 잔뜩 쌓여있는 세계적 공격수 강국에서 오른쪽 윙어 한 명을 발굴해 비니시우스의 반대쪽 측면에 배치, 좌우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보였다. 이 점에 주력한 안첼로티 감독은 이스테방 기용을 통해 답을 찾아갔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상대한 평가전에서 이스테방이 탁월한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다 물거품이 됐다.
아이티전에서 하양에 이어 엔드리키 역시 교체 출장했는데, 최전방의 마테우스 쿠냐를 대신하는 역할이었다. 일단 오른쪽 주전은 하양인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보 팀들은 대회 도중 계속 실험을 이어가면서 토너먼트 돌입 즈음부터 주전 라인업을 확정하는 경우도 많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시절부터 풀지 못한 지독한 좌우 불균형 문제를 앞으로 한두 경기 안에 해결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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