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도 제대로 못한 이란, ‘1명 퇴장’ 벨기에와 0-0 결과… G조는 무승부 지옥으로 [월드컵 리뷰]
메흐디 타레미(이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메흐디 타레미(이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란이 조 내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었다.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 이란과 벨기에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쟁은 끝났지만, 이란의 이동 제재는 유지됐다. 현재 이란은 킥오프 24시간 전 미국 입국한 뒤 경기 종료 후 곧장 멕시코 베이스캠프로 떠나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 때문에 벨기에전을 앞두고는 훈련 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현시점 G조의 모든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벨기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로멜로 루카쿠가 최전방에 섰고 레안드로 트로사르, 케빈 데브라위너, 알렉시스 살레마커스가 2선을 구축했다. 유리 틸리만스와 니콜라 라스킨이 중심을 잡았고 막심 더카위퍼르, 브란돈 메헬레, 나탄 응고이, 토마스 뫼니에가 수비벽을 쌓았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다.

이란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메흐디 타레미가 원톱 배치됐고 모함마드 모헤비와 라민 레자에이안이 좌우 날개를 구성했다.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와 사만 고도스가 중원을 조합했고 에흐산 하지사피, 알리 네마티, 쇼자 칼릴자데, 호세인 카나니, 살레흐 하르다니가 포백을 구축했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초반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3분 더브라위너가 문전으로 바짝 붙인 크로스를 루카쿠가 다리를 뻗어 도전했다. 그러나 공은커녕 축구화 스터드가 베이란반드 허벅지를, 무릎이 턱 부근을 가격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베이란반드는 치료 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벨기에가 공격을 펼쳤다. 전반 9분 더브라위너의 슈팅이 골문을 지키던 수비에 맞고 나왔고 언더래핑한 더카위퍼르가 재차 때린 슈팅은 베이란반드가 선방했다. 전반 10분 루카쿠가 육중한 몸을 흔든 뒤 왼발 슛했지만, 카나니가 속지 않고 방어했다.

이란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4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벨기에 수비 맞고 공중으로 높게 떴다. 몇 차례 혼전 상황에서 카나니가 기습적인 왼발 슛을 쐈는데 쿠르투아가 근거리에서 집중력 있게 막아냈다.

이란이 모두를 속이는 세트피스로 선취점을 뽑을 뻔했다. 전반 25분 프리킥 지점에 레자에이안, 에자톨라히, 하지사피가 모여들었다. 휘슬이 불리기 전 세 명은 정리가 안된 듯 언쟁을 나눴다. 이후 레자에이안이 공을 만진 뒤 한 손을 번쩍 들면서 공을 처리하는 듯했다. 이때 하지사피가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슈팅하는 척 수비 사이로 뛰어든 타레미에게 찔러줬고 타레미가 돌아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벨기에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6분 틸레만스의 왼발 크로스를 루카쿠가 수비 뒤에서 등장해 헤더했는데 높게 떴다. 전반 42분 트로사르가 측면으로 중앙으로 찍어 찬 패스를 더브라위너가 박스로 침투해 오른발로 컨트롤을 시도했다. 하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후반 44분 배후에서 넘어온 패스를 더카위퍼르가 원터치 왼발 슛으로 처리했는데 베이란반드 선방에 막혔다. 마무리 과정만 아쉬웠지, 벨기에는 대부분 시간은 하프라인 위쪽에서 보냈다.

라민 레자에이안(이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레자에이안(이란).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르다니를 제외하고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를 투입했다.

벨기에가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후반 7분경 더카위퍼르, 트로사르가 슈팅을 펼치며 이란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도 번뜩였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스로잉이 박스 안으로 빠르게 날아왔고 타레미가 받아 근거리 발리슛을 때렸지만, 쿠르투아가 선방했다.

벨기에는 후반 12분 뫼니에, 라스킨, 살레마커스를 불러들이고 티모시 카스타뉴, 한스 파나컨, 도디 루케바리오를 들여보냈다. 후반 14분 엔드라인으로 나가는 공을 트로사르가 잡았다. 이후 문전으로 연결한 패스를 네마티가 막았고 세컨볼을 더카위퍼르가 빈 골대로 찼지만, 이번에는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누운 상태에서 한 손으로 쳐냈다.

이란은 후반 21분 모헤비와 하지사피를 제외하고 메흐비 토라비와 밀라드 모하마디가 투입됐다.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란에 호재가 발생했다. 후반 22분 응고이의 백패스가 터무니없게 짧았고 이때다 하고 달려든 타레미를 등 뒤에서 잡아채 넘어트렸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벨기에는 후반 28분 루카루를 빼고 아르튀르 테아트를 넣어 수비 숫자를 복구했다.

이란은 후반 33분 미드필더 고도슷 빼고 사흐리야르 모간루를 넣으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 40분에는 에자롤라히를 빼고 아미르호세인 호세인자데를 투입했다. 공격적으로 변화한 탓인지 후반 41분 더카위퍼르의 슈팅을 베이란반드가 역동작에서 가까스로 막아내는 장면이 먼저 나왔다. 이후 벨기에는 더브라위너를 대신 마티아스 페르난데스파르도가 들어왔다.

후반 추가시간 5분까지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루케바키오의 왼발 감아차기도 골문 옆을 스쳤다. 이후 경기는 무득점 무승부로 종료됐다. 현재까지 G조에서 열린 3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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