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승 선사한 ‘파라오 살라의 가호’… 이집트 첫 조별리그 통과까지 ‘매우 유력’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조국에 많은 것을 선물했다.

22일(한국시간) 오전 10시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 밴쿠버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 이집트가 뉴질랜드를 3-1로 제압했다. 1승 1무를 차지한 이집트는 무승부만 적립한 경쟁팀을 넘고 조 1위로 등극했다. 뉴질랜드는 1무 1패로 4위 추락했다.

살라가 직접 이집트의 월드컵 첫 승을 일궈냈다. 종전 이집트의 월드컵 총성적은 2무 5패였다.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전 전패 굴욕까지 당했다. 그만큼 베테랑 살라의 마지막 도전장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무승 징크스 극복을 기대했다. 그리고 살라는 성원에 힘입어 뉴질랜드전 1골 1도움으로 팀의 역사적인 첫 승을 선물했다.

1992년생 30대 중반 살라는 확실히 예전보다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 벨기에전 때도 온더볼 상황에서 영향력이 떨어졌는데 체격 좋은 뉴질랜드 수비를 상대로도 여전히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노병은 죽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드리블을 과감히 내려놓은 살라는 물오른 축구 센스와 연계를 새 무기로 장착했다.

모스타파 지코와 모하메드 살라(왼쪽부터, 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모스타파 지코와 모하메드 살라(왼쪽부터, 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전 1-1 동점 상황에서 살라가 역전결승골을 만들었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살라는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마주했다. 직접 돌파보다는 수비 사이 공간에 위치한 동료와 공을 주고받으며 박스 진입했고 이내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깔끔한 왼발 마무리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7분에는 킥 정확도가 돋보였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살라는 미리 약속된 듯 가까운 쪽 골대로 정확한 킥을 전달했다. 이때 달려든 트레제게가 낮은 탄도의 공을 다이빙 헤더로 돌려 놓으며 추가점을 뽑았다. 제몫을 다한 살라는 후반 39분 교체 아웃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집트는 ‘파라오의 가호’를 제대로 받았다. 살라의 맹활약으로 8경기 만에 월드컵 첫 승을 달성했고 동시에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의 청신호를 켰다. 무승부가 넘치는 G조 상황에서 이집트가 첫 승전고를 울린 팀이 됐다. 1승 1무로 조 선두가 된 이집트는 어떠한 최종전 결과에도 32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

벨기에와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뉴질랜드가 지지만 않는다면 이집트는 자동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만일 벨기에가 이기더라도 이집트가 유리한 건 마찬가지다. 이란전 승리 시 1위 진출, 무승부 시 2위 이상 확정한다. 패배 시에는 조 3위로, 타 조 상황을 봐야 하지만, 승점 4점을 따낸 이상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살라는 이집트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 타이틀도 도전 중이다. 현재 이집트의 A매치 최다 득점자는 현 사령탑이기도 한 호삼 하산(68골)이다. 이날 득점포로 살라는 118경기 68골째를 신고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그리고 유력한 32강까지 2경기 안에 1골 이상만 기록하면 월드컵 무대에서 최다 득점을 갈아치우는 영광을 안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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