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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주전 라인업 중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가 아니었던 선수는 딱 한 명 있다. 레프트백 파쿤도 메디나가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하면서 감독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가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 2차전을 가진 아르헨티나가 오스트리아에 2-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가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아르헨티나가 조 선두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는 아직 한 경기만 치른 요르단이 다가오는 알제리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경우 뿐인데,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 한편 오스트리아는 1승 1패가 됐다.
메시는 앞선 경기 해트트릭에 이어 이번 경기 2골을 몰아쳤다. 대회 5골로 어지간한 대회에서는 득점왕도 할 수 있는 골을 2경기 만에 터뜨렸다.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자라는 기록도 이어갔다.
메시가 전반 38분 넣은 첫 골은 익숙한 패턴에서 비롯됐다.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뛰는 메시는 레프트백 활용이 세계에서 가장 능숙한 선수로 꼽힌다. 메시가 왼쪽으로 공ㅇ르 전개해 나갈 때 티아고 알마다를 거쳐 오버래핑하는 메디나에게 공이 이어졌다. 메디나의 땅볼 크로스를 알마다가 다리 사이로 흘리고 메시가 원터치로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와 인터마이애미에서 조르디 알바와 지겹도록 보여준 일명 ‘메알단’ 패턴이 대표팀에서도 나왔다. 메시와 메디나 ‘메메단’이 만들어 낸 호흡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새 레프트백을 찾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당시 레프트백이었던 마르코스 아쿠냐는 34세가 되어 이번 엔트리에서 막판 탈락했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33세에 승선했다. 노장이 아닌 새로운 주전 레프트백이 필요했다.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레프트백이 새로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포지션 변신으로 해법을 찾아야 했다. 현재 올랭피크마르세유에서 센터백으로 뛰지만 원래 레프트백 출신인 메디나를 왼쪽에 배치하는 게 그 해법이었다. 메디나는 2020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데뷔했으나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선배들에게 밀려 승선하지 못했고, 심지어 두 차례 코파 아메리카 본선도 놓쳤다. 마침내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았다.
메디나의 활약은 만족스럽다. 앞선 알제리전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공을 많이 잡지 않는 대신 성실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전은 후반 37분 빠지며 출장시간이 더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더 많이 잡으며 한층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어려서 레프트백이었다가 프로에서 센터백으로 전향한 선수라, 왼쪽 수비수로서 오버래핑을 많이 하는 플레이가 자연스럽다.
중앙 수비까지 소화하는 184cm 메디나가 레프트백에 있다는 건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신장이 175cm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완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메디나는 아르헨티나 필드 플레이어 신장 5위, 주전 선수 중에서는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185cm)에 이어 2위다. 세트피스 수비에서 특히 가치가 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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