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다는 생각?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 스리백 주축 이한범의 남아공전 굳건한 각오 [몬테레이 현장]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김희준 기자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몬테레이(멕시코)] 김희준 기자= 대표팀 스리백 주축으로 성장한 이한범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를 앞두고 굳건한 각오를 전했다.

23일(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한범 인터뷰가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이날 비공개 훈련을 통해 남아공을 상대할 전술을 가다듬으며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준비한다.

이한범은 올 시즌 미트윌란에서 주축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2023-2024시즌 조규성과 함께 덴마크 수페르리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곧장 주전으로 올라섰던 조규성과 달리 유망주였던 이한범은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시즌 동안 체격을 키우는 등 덴마크의 거친 몸싸움을 버틸 힘을 기른 이한범은 올 시즌 마이크 툴베르 감독 스리백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오른쪽 스토퍼로 나서 중앙 미드필더 혹은 라이트백에 가깝게 올라서는 경우가 많았고, 후반기에는 스리백 중앙 스위퍼로서 수비를 조율하고 후방을 커버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는 이기혁, 김민재와 스리백 주전으로 뛴다. 바이에른뮌헨 센터백 김민재가 중앙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한범이 오른쪽 스토퍼로 출전한다. 이한범은 A매치에서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지만, 월드컵에서 특히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는 상대 공격수와 경합 상황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도왔고,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에는 상대 에이스였던 레프트윙 훌리안 퀴뇨네스를 지우는 맹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수비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한범은 월드컵에서 활약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멕시코 때도 퀴뇨네스를 너무 의식하지는 않았다. 민재 형, 기혁이 형과 잘 준비해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운도 잘 따라줬다”라며 “멕시코전에 퀴뇨네스 선수를 막는 게 중요했는데, 민재 형이 뒤에는 걱정하지 말고 앞에 나가서 퀴뇨네스만 막아내면 뒤에는 자기가 다 해줄 거라고 말했다. 민재 형을 믿고 편하게 했다”라며 김민재를 특히 치켜세웠다.

오는 남아공전 대표팀은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짓는다. 그러나 이한범에게 무승부는 만족스럽지 않은 목표다. 이한범은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안일한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라며 “남아공전을 무조건 이겨서 더 높은 위치로 가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행복과 영광을 안겨드리는 게 저희 목표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와 내용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하 이한범 인터뷰 전문.

훌리안 퀴뇨네스(왼쪽, 멕시코), 이한범(오른쪽, 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훌리안 퀴뇨네스(왼쪽, 멕시코), 이한범(오른쪽, 월드컵 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 남아공전 앞두고 수비수로서 준비

체코전부터 시작해서 멕시코전도 그렇고 수비적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남아공전도 똑같이 잘 준비해서 하던 대로 하면 잘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퀴뇨네스 상대 좋은 수비, 남아공도 뒷공간 침투 스타일인데

멕시코 때도 퀴뇨네스 선수를 너무 의식하지는 않으려 했다. 그냥 민재 형. 기혁이 형과 잘 준비해서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운도 잘 따라줘서 잘 막았던 것 같다. 남아공전에서도 상대 선수들이 개인 능력도 좋고 빠르고 하니까 수비 조직적으로 잘 준비하면 똑같이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 멕시코전 소통 오류로 인한 실점 이후 수비진 대화

직접적으로 (김)승규 형이랑 소통한 건 없는데 승규 형이 기혁이 형과 많이 얘기하는 걸 봤다. 애초에 그런 실수가 나오면 안 되기는 하지만 그전에 모든 선수가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지게끔 했으면 안 나왔을 상황이다. 나도 승규 형이 앞으로 나갔을 때 골대 안쪽에 있었는데 준비를 더 잘했더라면 골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쉬웠다. 다음 경기에는 그런 게 안 나오도록 잘 준비하겠다.

- 미트윌란 같이 뛰는 조규성 선수와 각오

멕시코나 남아공 선수들의 신장이 작다고 들어서 규성이 형이나 내가 세트피스든 트로스 상황에서든 잘 준비하려고 한다. 규성이 형과 월드컵 오기 전부터 같이 경기를 뛰게 된다면 어떻게 할지도 많이 얘기를 나눴기 때문에 같이 뛰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과달라하라와 비교한 몬테레이의 날씨는

비행기 내려서부터 굉장히 덥고 습하다고 느꼈다. 운동을 해봐야 호흡이 얼마나 가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대표팀 스리백 훌륭한 호흡

작년부터 스리백으로 바꿔서 했는데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감독님, 코칭스태프랑 얘기하면서 잘 맞춰왔다. 무엇보다도 수비 선수들끼리 많은 얘기를 해서 어떻게 할지 맞추다 보니까 민재 형을 중심으로 해서 잘 맞춰진 것 같다.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남아공전 선수단 마음가짐

선수들끼리는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일한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 남아공 선수들 상대해본 조현우의 조언

현우 형이 같이 밥 먹을 때 한 번 얘기를 해주셨는데 선수들이 빌드업 위주로 축구를 한다고 얘기를 들었다. 우리 팀에도 아프리카 잠비아 (칠루프야) 선수가 있어서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다른 아프리카 팀들과 다르게 빌드업 많이 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 김민재에게 들은 인상깊은 조언

멕시코전에 퀴뇨네스 선수가 굉장히 중요했는데 민재 형이 뒤에는 걱정하지 말고 앞에 나가서 퀴뇨네스만 막으면 뒤에는 자기가 다 해줄 거라고 해서 믿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

- 오른쪽 윙백과 호흡 준비

(김)문환이 형보다는 (설)영우 형이랑 맞춰본 시간이 더 많긴 했는데 멕시코전 때 문환이 형이랑 뛰어봤을 때 생각한 것보다 더 잘 맞고 소통도 잘 됐다. 라이트백으로 누가 나올지는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있다.

- 일본이 튀니지를 대파했는데

일본은 우리보다도 유럽의 큰 무대에 있는 선수들도 많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많다. 크게 일본 선수들을 동경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우리가 할 것만 잘 준비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 남아공전 가장 유의할 점

골키퍼가 킥도 좋고 빌드업이 좋다. 앞으로 끌려나가서 압박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남아공 선수들이 빠르니까 뒷공간에 대해서 더 조심하면서 준비하다 보면 잘될 것이다.

- 남아공전과 남은 월드컵 각오

남아공전을 무조건 이겨서 더 높은 위치로 가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행복과 영광을 안겨드리는 게 우리의 목표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와 내용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