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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발롱도르는 아무나 받는 게 아니다. 우스만 뎀벨레가 킬리안 음바페 도우미를 자처하며 숨겼던 이빨을 마침내 드러냈다.
23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2차전을 치른 프랑스가 이라크를 3-0으로 꺾었다. 2승을 기록한 프랑스는 32강행을 확정했다. 이라크는 2패를 거뒀지만, 경우의 수로 아직 탈락을 면했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주인공인 뎀벨레는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한발 물러서 있다. 프랑스 그 자체인 음바페가 팀 중심을 잡고 있는 탓에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 등 화려한 공격진들은 비교적 들러리 취급받고 있다. 실제 경기 전술 상으로도 프랑스는 음바페 공격력 극대화를 우선하고 있다. 음바페를 원톱으로 두고 주변에 기술이 좋은 공격진을 배치해 음바페에게 공을 몰아주는 식이다.
본래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있는 올리세는 자연스레 역할 수행 중이다. 그러나 PSG에서 골잡이로 변신한 뎀벨레는 대표팀에서 이빨을 숨기고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포지션도 최전방이 아닌 자신의 뿌리인 윙어로 뛰고 있다. 플레이 자체도 돌파 후 직접 슈팅보다는 ‘음바페 찾기’를 먼저하고 있다. 워낙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이기 때문에 도우미 역할로도 꽤나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전에서도 뎀벨레의 활약은 빛났다. 프랑스는 전방 배치된 음바페, 뎀벨레, 올리세의 유기적인 스위칭으로 이라크 밀집 수비에 맞섰다. 측면과 중앙을 자유로이 오가면서 수비를 끌고 다니던 뎀벨레는 특유의 잔디 위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드리블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이날 뎀벨레는 드리블 3회, 기회 창출 3회로 양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뎀벨레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후반 9분 추가골 장면에도 드러났다. 이라크 수비와 골키퍼 사이 소통 오류로 터무니없는 박스 안 패스 미스가 나왔다. 골문 앞에서 공을 받은 뎀벨레는 충분히 슈팅 욕심을 부릴 수 있는 위치였지만,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음바페에게 패스를 밀어주면서 어시스트를 쌓았다.
하지만 뎀벨레도 이빨만 숨겼지 ‘맹수’임은 분명했다. 후반 21분 유망한 득점 기회가 찾아오자, 어김없이 월드클래스급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올리세가 중앙으로 재빠르게 이동한 뒤 박스 안으로 뛰어든 뎀벨레에게 킬러 패스를 찔렀다. 부드럽게 컨트롤한 뎀벨레는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오른발 슈팅을 쐈다. 쉽지 않은 각도였지만, 뎀벨레의 슈팅은 오차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뎀벨레의 월드컵 통산 첫 득점이었다.
본인이 왜 발롱도르 수상자인지를 증명하는 한 방이었다. 지난 2024-2025시즌부터 뎀벨레의 기량이 만개했다. 속공과 압박으로 재편된 PSG 전술에서 뎀벨레는 중앙 스트라이커를 맡으며 팀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24-2025시즌 PSG의 유럽 트레블 일등 공신으로서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뎀벨레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지난 두 시즌 간 55골 25도움을 몰아쳤다. 그리고 그 화력을 프랑스 대표팀으로까지 옮겨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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