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40도 이상’ 몬테레이, 대기오염도 심각… 홍명보호 ‘건강 경보’ [몬테레이 현장]
현지시간 오후 3시경 몬테레이의 기온과 대기질. 빨간 부분은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음'이다. 김희준 기자
현지시간 오후 3시경 몬테레이의 기온과 대기질. 빨간 부분은 대기질이 '매우 좋지 않음'이다.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몬테레이(멕시코)] 김희준 기자= 몬테레이는 온도도 높지만 대기오염도 심한 곳이다. 여러모로 선수들이 각별히 건강에 유의해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조 2위(승점 3), 남아공은 4위(승점 1)에 위치해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으면 조 2위를 확정짓는다. 한국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체코와 한국이 승점 동률일 경우 무조건 한국이 우위를 점한다. 즉 한국이 체코나 남아공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축구계에서는 가장 위험한 상황이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하곤 한다. 23일 훈련 전 인터뷰를 한 이한범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갖고 준비하고 있다. 안일한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남아공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뒷공간 침투를 즐기는 빠른 발의 윙어들을 잘 제어해야 한다. 오스윈 아폴리스를 필두로 여러 선수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저돌적 돌파를 즐긴다. 여기에 휴고 브로스 감독이 남아공의 조직력을 상당 부분 끌어올렸기에 한국이 자칫 남아공에 말려들었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다.

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몬테레이. 김희준 기자
몬테레이. 김희준 기자

선수들이 훈련 중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부상을 예방하는 것과 별개로 온열질환 등을 잘 예방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첫 훈련을 진행한 이날 몬테레이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올라갔다. 체감온도는 40도를 웃돌았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수시로 열을 낮추고 수분을 섭취하는 행동이 필수다.

또한 몬테레이 대기질도 좋지 않았다. 이날 몬테레이의 대기오염 수치는 ‘매우 좋지 않음’까지 치솟았다. 멕시코 정부는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 등 5가지 주요 오염 물질을 기준으로 대기질 지수를 계산한다. 100을 초과하는 수치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며, ‘매우 좋지 않음’은 대기오염 수치가 150 이상인 것을 뜻한다. 몬테레이 상공은 대기오염이 있다고 믿기 힘들 정도였는데, 보이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

실제로 몬테레이는 멕시코 내에서도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곳이다. 지난해 말 ‘킨토 엘레멘토 랩’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몬테레이의 여러 산업 시설에서는 유독성 중금속과 이산화탄소를 배출 중이다. ‘가디언’은 몬테레이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세 나라를 통틀어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대도시권임을 짚었다. 몬테레이가 199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도시 발전이 이뤄지면서 대기오염도 새로운 도시 문제로 떠올랐다.

몬테레이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형성됐다. 분지는 일반적으로 고도가 같은 다른 도시보다 평균 기온이 높고 공기가 맴돌아 대기오염에 취약하다. 그 특성이 몬테레이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무더위와 대기오염은 선수들에게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무리했을 경우 곧바로 선수의 컨디션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들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수를 고려한 훈련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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