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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손맛 찾다 물에 '쑥'…사람 잡는 다슬기 주의보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몬테레이(멕시코)]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선발진 변화를 예고했다. 그중 공격진 개편이 이뤄진다면 손흥민의 위치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2위(승점 3), 남아공은 4위(승점 1)에 위치해있다.
한국이 조 2위를 확정지을 기회를 잡았다. 비록 지난 19일 멕시코와 경기에서 패배하며 조 1위를 쟁취하지는 못했지만, 오는 남아공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사수할 수 있다. 한국과 체코가 승점 동률이 될 경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체코가 멕시코를 100-0으로 이기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체코보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이 32강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기 좋은 기회다. 최정예로 나선 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고 적극적인 교체를 하든, 예상 못할 선발진을 들고 나온 뒤 교체를 통해 서서히 남아공을 옥죄든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는 필수다.
우선 홍 감독은 변화를 예고했다. 24일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만약에 우리가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면서도 “내일 두세 포지션 정도는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선발 라인업을 일정 부분 바꾸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손흥민 선발 여부다. 손흥민은 지난 체코전과 멕시코전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동료와 연계하는 등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자신의 특장점인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다. 체코전에는 슈팅 6개를 시도하고도 유효슈팅 1회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고, 멕시코전에는 그나마 득점 기회도 많이 잡지 못했다. 그래도 전반 15분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슈팅 장면에서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감각적인 로빙슛을 시도한 건 손흥민의 감각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였다.
다만 홍 감독은 손흥민을 두 경기 모두 이른 시간에 교체했다. 체코전에는 후반 24분, 멕시코전에는 후반 11분 손흥민 대신 오현규를 투입했다. 체코전에는 결과적으로 오현규가 후반 35분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넣으며 교체 효과를 봤지만, 멕시코전에는 오현규도 침묵하면서 0-1 패배를 뒤집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오현규와 손흥민이 함께 경기를 뛰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 사정상 최전방에 위치해있지만, 본연의 역할을 왼쪽 윙어에 가깝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는 건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데,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보직을 옮긴 뒤에는 그런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손흥민만큼 파괴적인 윙어가 없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파괴력보다 안정성을 불어넣는 선수고, 황희찬은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교체로 나섰을 때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다.
오현규와 손흥민은 좋은 호흡을 보여준 전례가 있다. 지난해 9월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오현규가 선발로 나서고, 손흥민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되며 두 선수가 공격 진영에서 합을 맞췄다. 한국이 0-1로 뒤지던 후반 20분에는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오현규의 등을 맞고 옆으로 흐르자 손흥민이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득점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 상대가 멕시코였기에 이번 멕시코전에는 왜 같은 조합을 발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피어올랐다.
3차전에는 오현규와 손흥민 조합을 다시 한번 가동할 만하다. 오현규는 손흥민에 비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하진 않지만, 슈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손흥민이 오현규와 함께 있다면 상대적으로 수비가 분산돼 두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다.
어쩌면 조규성과 손흥민 조합이 가동될 수도 있다. 남아공은 평균 신장 178.8cm로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두 번째로 작다. 최장신 선수도 190cm가 되지 않는다. 조규성이 제공권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인다면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버티는 대신 자신이 잘하는 뒷공간 침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물론 안정감이나 실력 자체를 놓고 보면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두고 이재성과 이강인을 그 밑에 두는 게 맞다. 오현규와 조규성은 조커가 아닌 선발로 나섰을 때 엄밀히 말해 압박과 수비 견제 측면에서 손흥민보다 약하다. 홍 감독이 손흥민의 이른 교체 시간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지만, 선발에서 손흥민을 제외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축구 전술은 반드시 팀의 약점을 덮는 데에만 의의가 있지 않다. 각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감독이 전술로서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는 게 팀의 약점을 덮는 것에 가깝다면, 체격 조건이 좋은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손흥민을 2선에 배치하는 건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에 가깝다.
홍 감독이 선발진 변화를 예고한 만큼 손흥민이 선발 출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약 이번 경기에도 손흥민이 선발로 나온다면 스트라이커가 아닌 2선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남아공전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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