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진출 실패한 한국과 달리… 최종전서 ‘40세 전설 예우’ 부러운 멕시코의 여유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일찌감치 1위 확정한 멕시코가 최종전을 ‘이벤트 매치’처럼 소화했다. 온힘을 다해도 모자를 판에 졸전을 펼친 한국과 대비된다.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제압했다.

멕시코가 무실점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지난 2차전에서 32강행을 확정한 멕시코는 체코와 최종전까지 승리하면서 3전 3승으로 기분까지 챙겼다. 반면 남아공전 패배로 3위 추락한 한국은 타 조 3위와 지옥 같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개최국 멕시코는 체코와 3차전을 사실상 ‘이벤트 매치’처럼 치렀다. 경기력에 소홀했다는 뜻이 아니다. 월드컵 경험이 없었던 선수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줬고 월드컵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에게는 확실한 예우를 보였다. 여기에 후반전 3골까지 추가하면서 최종전을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멕시코의 살아있는 전설 기예르모 오초아가 평생 잊지 못할 경기를 소화했다. 오초아는 가장 많은 월드컵 대회를 출전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월드컵 6회 출전에 빛난다.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는 백업 골키퍼로만 대회를 경험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뛰어난 선방력으로 단숨에 스타가 됐다.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게티이미지코리아

오초아는 40세 나이에도 멕시코 유니폼을 입었다. 북중미 월드컵 최종 승선했는데 이제는 주전이라기보다는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게 됐다.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도 라울 랑헬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오초아는 벤치에서 후배들을 응원했다. 그런데 멕시코가 조별 2경기 만에 조 1위를 확정하면서 오초아의 헌신을 기리는 시간이 3차전에 마련됐다.

체코전도 역시 오초아는 벤치 출발했다. 대거 로테이션 예상과 달리 멕시코는 한국전과 비교해 5자리 정도만 교체했다. 골문은 여전히 주전 랑헬이 안정적으로 지켰다. 개최국인 만큼 최종전까지 확실한 결과를 얻겠다는 의도가 돋보였다. 그런데 후반 중반 멕시코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가 크게 기울었다. 체코의 반격 의지가 꺾였다고 판단될 후반 33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낭만의 골키퍼 교체를 결정했다. 오초아가 골키퍼 장갑을 이어받았다.

오초아의 출전으로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오초아 역시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남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후반 막바지 쐐기골에 기여하는 깜짝 활약상까지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초아가 오른쪽 공간으로 길게 찬 킥을 기점으로 멕시코가 속공을 펼쳤다. 이후 중앙으로 전개된 끝에 알바로 피달고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이 터지자, 골대에 키스를 하는 세레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오초아는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그렇게 32강 진출을 자축하는 경기에서 완벽한 주인공이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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