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유일한 1승’ 체코전, 알고 보니 그냥 ‘조 최약체’와 승부였다
아담 흘로제크(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아담 흘로제크(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승이 전부였고 그마저도 ‘조 최약체’에 따낸 결과였다.

25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결과로 체코는 A조 최하위를 확정했다. 한국전 패배로 출발한 체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무승부, 멕시코전 대패까지 1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남아공과 최종전 패배로 만일 체코가 승리했다면 운명은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실력 자체가 멕시코를 이기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체코는 조 최약체였다. 26인 명단 중 19인이 190cm 이상인 특징있는 선수단을 갖춘 체코는 A조 내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력한 세트피스와 역습으로 덴마크를 꺾은 결과가 전력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A조는 멕시코가 1위를, 한국과 체코가 2위 경쟁을 펼칠 공산이 크다는 예측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장신의 체코는 그저 어설픈 발기술 때문에 공중전에만 의지해야 하는 약체 중의 하나였다.

체코는 한국과 1차전에서 장신 자원을 활용한 세트피스 능력으로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에 이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헤더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했다. 기본적으로 지공 상황에서 정교함이 떨어졌다. 공이 속도감이 붙으면 체격과 스피드를 통해 우직하게 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속도가 죽으면 자연스레 부족한 발기술만 두드러졌다. 결과적으로 한국을 꺾은 남아공 상대로도 졸전했다. 이른 시간 터진 선제골에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경기 막판 남아공 공세에 휘둘리더니 페널티킥 동점골을 헌납했다.

파트리크 쉬크(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파트리크 쉬크(체코). 게티이미지코리아

A조 최강팀인 멕시코 상대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국전 때도 지적된 체력 문제가 최종전에서도 고스란히 노출됐다. 체코는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고지대에서 치르지만, 별도의 적응 훈련을 하지 않았다. 한국과 1차전 때도 황인범, 오현규 등이 체코의 무거워진 발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침투로 역전극을 만들었다. 평지에서 2차전을 치른 뒤 또다시 3차전 멕시코시티 고지대에 올랐는데 1차전에 겪었던 동일한 문제를 노출했다. 좋은 에너지 레벨로 맞부딪혔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부터 체코의 움직임이 급격히 굳었다.

이를 간파한 멕시코는 후반전부터 의도적으로 전환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특유의 라볼피아나 형태에서 출발한 공이 한쪽 측면으로 전개되면 그 방향으로 쭉 공격하는 게 아닌 대각선으로 공을 굵직하게 넘기면서 체코 전형의 움직임을 유도했다. 이날 체코는 강한 압박을 시도했는데 후반 들어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점차 멕시코에 위협적인 기회를 노출했다. 결국 전환 후 뒷공간 패턴으로 후반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장기인 제공권 능력도 멕시코전만큼은 눈에 띄지 않았다. 롱스로인, 코너킥 등 한국전처럼 높은 포물선으로 공을 투입시켜 높이를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애초에 멕시코 수비진이 맨투맨 수비를 철저히 했을뿐더러 체력 저하를 겪은 체코는 낙하지점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결국 체코는 전술, 적응, 정신력 어느 하나도 온전치 못한 A조 최약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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