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토모를 왜 넣어? 이길 생각 없었던 일본 ‘적당히 적당히’ 32강행, 한국 안 도와주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일본 '교도통신' 제공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왼쪽),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일본 '교도통신'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일본이 스웨덴을 크게 꺾어 줄 거라는 한국인들의 기대는 경기가 느슨하게 진행되면서 점점 불안해지다가 나가토모 유토 투입 순간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26(한국시간)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3차전을 치른 일본과 스웨덴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동시에 열린 다른 3차전에서 네덜란드는 튀니지를 3-1로 꺾었다.

F1위는 21무를 거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32강에서 모로코를 만난다. F2위는 일본이다. 32강에서 난적 브라질과 승부를 벌이게 된다.

한국 입장에서 중요했던 건 F3위의 성적이었다. 스웨덴이 111, 승점 4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3위에 올랐고 튀니지는 4전 전패로 탈락했다. 스웨덴은 조 3위지만 각조 3위를 비교하는 성적에서 승점 4점 정도면 넉넉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A3위 한국(승점 3)보다 더 위에 위치했다.

한국 입장에서 일본의 2점차 승리를 기대했고,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보여준 저력을 감안하면 그럴 만했다. 일본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 팽팽한 승부를 벌였고, 2차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하면서 아시아 팀의 월드컵 역사상 최다점수차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스웨덴이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일본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현실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튀니지가 약체인 걸 알기 때문에, 일본이 스웨덴을 큰 점수차로 꺾더라도 네덜란드 대 스웨덴 경기보다 점수차가 더 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일본 입장에서 조 2위와 조 3위가 남는다. 예상 상대팀이 브라질과 프랑스라 큰 차이가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일본은 져도 되는 경기였다.

그래서 일본은 일단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전술 실험을 했다. 앞선 2경기 모두 선발 출장한 선수 7명 중 6명이 그대로 뛰었으므로 로테이션 시스템의 폭이 큰 건 아니었다. 휴식보다는 전술 실험 차원이 컸다. 하지만 붙박이 미드필더였던 사노 가이슈를 빼고 다나카 아오, 가마다 다이치 중원 조합을 시험했다. 윙백 스가와라 유키나리, 센터백 세코 아유무를 대회 처음 출격시켰다.

일본과 스웨덴 모두 얼마나 득점에 대한 의욕이 없었는지, 전반전에 각각 기대득점(xG) 수치가 0.1에 불과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마다 다이치(일본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마다 다이치(일본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고 해서 오는 기회조차 마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느슨한 건 아니었다. 일부러 골을 안 넣으면 그때부터는 승부조작이다. 후반 11분 일본이 멋진 패스워크를 통해 마에다 다이젠의 골로 앞서갔다. 6분 뒤 스웨덴이 안토니 엘랑가의 멋진 왼발 감아차기로 응수했다.

그러넫 이후 일본이 쓴 교체카드 4장 중에 나가토모 유토가 포함돼 있었다. 나가토모는 만 39세 나이에 월드컵에 온 후보 선수다. 사실상 플레잉 코치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하는 선수로, 이마에 일장기 머리띠를 두르고 다니는 등 특유의 친화력을 감안해 선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나가토모에게 월드컵 출전 기록을 부여해주겠다는 교체 투입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날 승패보다 다가올 토너먼트를 위해 선수들을 더 결집시키는 걸 우선시한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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