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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우승 후보 독일이 제대로 굴러가질 않는다. 오히려 조 1위 통과가 경기력 부진을 감춘 수준이다.
26일(한국시간) 오전 5시 미국 뉴저지주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 독일이 에콰도르에 1-2 패배를 당했다. 이미 2차전 결과로 32강을 확정한 독일이지만, 조 1위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최종전 체면을 구겼다.
독일은 12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의 여정을 마무리한 뒤 독일은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그만큼 오랜만에 이룬 조별리그 통과가 반가운 독일이지만, 최종 목표인 우승까지 가는 데 있어서 경기력 고민은 도통 해결하지 못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임한 에콰도르전에서는 조별리그 중 최악의 경기력으로 결국 패배했다.
독일은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무난한 3승 통과가 유력해 보였다. 전반 2분 만에 스로잉 상황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의 어시스트를 받은 르로이 사네가 선제골을 뽑았다. 이른 시간부터 터진 득점으로 독일에 다득점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오히려 에콰도르의 집중력만 높인 꼴이 됐다. 마음이 더욱 놓였는지 독일은 에콰도르 공세에 쉴 새 없이 흔들렸다. 결국 7분 만에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전반전 슈팅 수는 분명 독일이 7회로 압도했지만, 내용상 에콰도르에 밀린 느낌이었다. 슈팅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 시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2선 공격진 중 유일한 전문 윙어인 사네의 돌파는 막히기 일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이 짙은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는 시종일관 동선이 겹치면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다. 여기에 비슷한 성향의 카이 하베르츠까지 중원 움직임을 보이며 독일 공격을 말 그대로 꽉 막혀버렸다.
그나마 위협적이었던 건 속공 상황 때였다. 후반 2분 우측면에서 공을 끊어낸 독일이 곧장 전환 공격을 시도했다. 박스 침투한 하베르츠가 상대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는데 결국 비디오 판독(VAR)으로 취소됐다. 이날 경기 중 독일이 보인 가장 위협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속공 상황에서는 여느 강팀들 모두 위협적인 전개를 펼친다. 강팀에 마땅한 경기력의 판도는 지공 상황에서의 파괴력에서 결정된다.
결국 독일은 후반 3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역전 실점까지 헌납하며 패배했다. 이날 점유율 61%와 슈팅 11회를 때리고도 기대득점은 0.65골에 불과했다. 반면 에콰도르는 더 적은 공격 기회에서 2골이나 뽑아냈다. 움직임이 무딘 독일이 기동력을 앞세운 에콰도르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기력 부진의 원흉으로 꼽히는 선수 기용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퀴라소전을 제외하면 답답한 공격을 보였는데 문제점으로 하베르츠 원톱 활용이 지적됐다. 이미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출중한 2선 자원을 갖췄음에도 굳이 연계 능력이 좋은 하베르츠까지 최전방 배치하면서 정작 박스 숫자가 부족해지곤 했다. 대안으로 골잡이 유형인 데니스 운다브가 있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선호하지 않는 모양새다.
비르츠와 무시알라 공존 문제도 존재한다. 두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던 공격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한 라인업에 동시 출전하는 데는 아직 의문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가운데에서 뛰는 데 익숙한 선수다. 올 시즌 리버풀에서 측면을 경험한 비르츠를 왼쪽 배치하고 있지만, 사실 비르츠는 소속팀에서도 중앙에서 더 효과적으로 뛰었다.
조별리그에서 과제를 해결 못한 독일은 매 경기 탈락 위험이 있는 토너먼트 단계에서 문제 수정과 결과 확보를 동시에 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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