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흑역사’ 바로 그 페페, 자국에서는 라커룸 리더? 최종전 멀티골 맹활약
니콜라 페페(코트디부아르).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콜라 페페(코트디부아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아스널의 흑역사였던 바로 그 선수가 자국 대표팀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오전 5시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결과로 코트디부아르는 조 2위로 32강 진출했다.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상대 슈팅 27회를 버텨내는 단단함을 보였던 퀴라소를 상대로 2골을 뽑아냈다. 퀴라소를 조 꼴찌로 돌린 코트디부아르는 2승 1패로 선두 독일에 아쉽게 득실차에서 밀린 2위를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의 베테랑 공격수 니콜라 페페가 최종전 맹활약을 펼쳤다. 4-2-3-1 전형의 2선 중앙 공격수로 자리한 페페는 날카로운 박스 침투로 골 냄새를 맡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포지션만 윙어지,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데 더 익숙한 페페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이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페페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얀 디오망데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했다. 현란한 몸놀림으로 흔든 뒤 우격다짐으로 몸을 쑤셔 넣은 디오망데는 기어코 수비 사이로 공을 빼냈다. 이후 문전으로 꺾어준 컷백을 타이밍 맞춰 쇄도한 페페가 강하게 차 넣었다.

페페는 후반전에도 불을 뿜었다. 후반 18분 이브라힘 상가레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뛰어 들어가는 페페에게 킬러 패스를 찔렀다. 공을 컨트롤한 페페는 박스 안에서 통쾌한 왼발 마무리로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상을 남기지 못한 페페는 이날 활약으로 베테랑의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본인의 최대 강점인 박스 침투 능력을 경기 내내 선보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적립했다. 이날 페페는 단 두 번의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바꿨다. 온더볼은 후배 디오망데와 아마드 디알로에게 맡긴 뒤 본인은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공격의 활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니콜라 페페(아스널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니콜라 페페(아스널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다시피 아스널 최악의 ‘먹튀’인 그 선수다. 프랑스 릴에서 2018-2019시즌 무려 23골 11도움을 기록한 페페는 시즌 종료 후 이적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아스널에 입단했다. 이적료만 무려 7,200만 유로(약 1,060억 원)였다. 그러나 활약상은 정반대였다. 롤러코스터급 기복과 저조한 경기 영향력으로 매해 지적받은 페페는 3시즌 동안 별다른 입지를 남기지 못한 채 결국 팀을 떠났다. 현재는 스페인 비야레알에서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내에서 입지는 대단하다. 베테랑 페페는 대표팀 라커룸에서 리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축구 전문 기자 프랭스 아카블라에 따르면 코끼리가 울부 짓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엠블럼을 따 모히칸 스타일로 머리를 밀 정도로 페페의 대표팀 사랑은 진심이라고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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