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지진 피해자 위로’ 스페인·우루과이 선수들, 킥오프 직전 묵념 [월드컵 현장]
경기 시작 전 센터서클에 도열해 묵념하는 스페인과 우루과이 선수들. 김희준 기자
경기 시작 전 센터서클에 도열해 묵념하는 스페인과 우루과이 선수들.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스페인과 우루과이 경기 킥오프 전 베네수엘라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이 거행됐다.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스페인은 조 1위(승점 4), 우루과이는 2위(승점 2)에 위치해있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양팀 선수들은 센터서클을 둘러싸고 모여 어깨동무를 했다. 팬들의 함성이 울려퍼지던 경기장도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묵념했다. 이따금 일부 팬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으나 약 30초간 경기장은 침묵을 지켰다.

베네수엘라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오후 6시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8km 떨어진 중북부 몬탈반 인근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1분도 되지 않아 첫 지진 진앙에서 45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5 강진이 일어났다. 두 지진은 지표면에서 깊이 13km, 10km로 얕아 지진 피해가 더 컸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은 연이어 발생한 ‘쌍둥이 지진’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20명, 부상자는 3,360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5만 명이 넘어 추가 사상자는 더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주택과 상업시설 등 건축물도 1,423개가 피해를 입었다.

세계인의 축제 도중 일어난 비극에 월드컵에서도 그들을 위한 묵념이 진행됐다. 이날 스페인과 우루과이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들이 묵념하는 이유가 베네수엘라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최고 149db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을 펼쳤던 팬들도 이 시간만큼은 침묵하며 베네수엘라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 중요하다. 스페인은 조 1위를 사수하기 위해, 우루과이는 32강에 직행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스페인은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2위를 확보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우루과이는 조 3위 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도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해 조 3위로 추락하면서 32강 직행에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열리면서 조 3위도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각 조 3위 12팀 중 상위 8팀에 들면 32강에 오른다. 월드컵 7개 조 경기가 끝난 현재 한국은 조 3위 12팀 중 7위에 올라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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