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무’ 카보베르데 32강 진출! 구질구질한 홍명보호와 달리 당당히 2위 입성 [월드컵 리뷰]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부비스타 카보베르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낭만의 카보베르데가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27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 카보베르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로 카보베르데는 3전 3무를 기록,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우디는 2무 1패 4위로 탈락했다.

카보베르데는 4-1-4-1 전형을 펼쳤다. 다일론 리브라멘토가 최전방에 섰고 윌리 세메두, 자메이루 몬테이로, 데로이 두아르트, 히앙 멘드스가 2선 배치됐다. 케빈 피나가 중심을 잡았고 주앙 파울루, 디네이 보르지스, 피쿠 로페스, 바그네르 피나가 수비벽을 쌓았다. 보지냐가 골문을 지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페라스 알브리칸과 모하메드 칸노가 투톱을 구축했고 살렘 알도사리와 술탄 만다시가 좌우 날개를 맡았다. 압둘라흐 알카이바리, 나세르 알도사리가 중원을 조합했고 나와프 부샬, 하산 알탈바크티, 압둘렐라 알암리, 사우드 압둘하마드가 포백을 구성했다. 모하메드 알오와이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양 팀의 보수적인 경기 운영이 보였다. 사우디는 미들 블록으로 먼저 지키면서 차분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카보베르데도 상대 압박을 최대한 유도한 뒤 역습 형태 공격에만 집중했다. 전반 14분 멘드스가 왼쪽 측면에서 좋은 돌파를 보여줬다. 동료의 패스를 한 번에 돌려놓고 속도를 살려 박스 안까지 공을 몰았는데 마무리 직전 알암리가 차단했다. 전반 22분 왼쪽으로 이동한 세메두가 시저스 페인팅 후 왼발 슈팅했지만, 각도가 충분하지 않았다.

사우디가 예상치 못한 악재를 겪었다. 전반 29분 몬테이루의 컷백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알탈바크티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들것에 실려 나간 알탈바크티를 대신해 알리 라자미를 투입했다.

히앙 멘데스(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히앙 멘데스(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헛심 공방전만 계속됐다. 공격 주도권을 대부분 카보베르데가 잡고 있었다. 좌우 측면에 세메두와 멘드스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박스 안에 공을 투입했는데 동료에게 원활히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42분 오버래핑한 파울루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굴절됐고 세메두가 슈팅했지만, 옆으로 빗나갔다.

사우디는 전반 추가시간 2분 알암리가 투입한 긴 크로스를 박스 침투한 칸노가 어려운 동작으로 헤더했는데 보지냐 골키퍼가 두 손으로 잡았다. 이후에도 보지냐는 엔드라인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서 던지기 속공을 시도하거나 뒷공간으로 빠진 공을 재빠르게 달려 나와 키핑하는 등 분주한 활약을 펼쳤다.

카보베르데가 후반전 포문을 열었다. 후반 3분 동료의 컷백을 받은 몬테이루의 꺾어 찬 슈팅이 힘이 실리지 않고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5분 피나의 왼발 중거리포가 바깥으로 휘면서 골문 상단 구석을 스쳐 지나갔다.

카보베르데는 후반 15분 리브라멘토와 세메두를 제외하고 누누 다코스타와 엘리우 바렐라를 투입했다. 사우디는 후반 공격수 알도사리와 만다시가 빠지고 알둘라 알함단과 모하메드 알샤마트가 들어왔다. 투입된 알샤마트는 후반 22분 슈팅성 크로스를 올렸고 보지냐 골키퍼가 몸을 쭉 뻗어 잡아냈다.

카보베르데는 후반 26분 라로스 두아르트와 가리 로드리게스를 넣었다.

카보베르데가 유망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9분 뒷공간 침투한 다코스타가 사우디 최후방 수비를 앞에 두고 타이밍을 쟀다. 속공 상황에서 오른편으로 쇄도한 두아르트에게 정확한 전진패스를 찔렀는데 일대일 상황에서 두아르테의 슈팅이 알오와이스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무산됐다.

사우디가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37분 부샬을 제외하고 모테브 알하르비를 넣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보베르데의 공격이 부정확했다. 후반 41분 피나의 유효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혼전 상황에서 로드리게스가 다시 한번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임팩트가 정확히 되지 않았고 그대로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상대 공격수의 슛을 보지냐가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수비 집중력도 유지했다.

카보베르데는 추가시간 4분 피나를 빼고 스티븐 모레이라를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다코스타의 결정적 슈팅이 골문을 스켜 지나가면서 비록 승리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카보베르데는 승점 1점을 더 챙겼고 경기 종료 후 아직 끝나지 않은 스페인과 우루과이전 결과까지 지켜본 뒤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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