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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득점이 절실해질 시간대, 오마르 마르무시만 분주했다.
27일(한국시간) 오후 12시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 이집트와 이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집트가 최종전 결과로 2위 추락했다. 벨기에와 같은 1승 2무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경기서 득실차 4점을 추가한 벨기에가 이집트를 제치고 선두로 올랐다.
홍명보호에게 청천벽력의 결과다. A조 3위로 마친 한국은 타 조의 결과를 기다리는 비참한 신세다. 각조 3위 12팀 중 상위 성적 8팀만 32강에 오른다. 한국은 현재 C조 스코틀랜드와 H조 우루과이를 밑에 뒀고 나머지 조에서 2팀만 더 낮은 성적을 거두면 통과다. 그런데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던 G조 경우의 수인 이집트의 이란전 승리가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이제 한국은 28일에 있을 마지막 3개 조 결과 중 2개 성공을 바라야 한다. 실로 비참하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호뿐만 아닌 이집트에도 중요한 경기였다. 이집트는 이란을 잡을 경우 자력으로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만약 1위로 올라간다면 최근 2경기를 치렀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그대로 32강 경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또 32강 상대는 ‘현시점 약체 중 하나’ 한국이 될 가능성이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소 8강까지는 소위 ‘우승후보국’을 상대하지 않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바보처럼 놓쳤다. 분명 이집트에도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집트의 공격 의지는 눈에 띄게 꺾여갔다. 후반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집트는 전방으로 최대한 공을 욱여넣으면서 공격을 펼쳤다. 강한 압박도 불사했다. 그런데 80분 기점으로 움직임이 둔해졌다.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는 경기장 내 골든벨이 연신 울리며 벨기에의 3골 차 리드를 알렸는데도 이집트의 스탠스는 변하지 않았다. 압박을 멈추고 그저 자신들 진영에서 지역 수비만 펼쳐댔다.
득점 후 승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집트 공격수 마르무시만 인지한 듯한 제스처도 나왔다. 후반 40분경 최전방에 서 있던 마르무시는 이란이 후방에서 공을 돌리자, 달려나가며 압박을 시도했다. 이때 동료들이 본인을 따라서 압박에 나서지 않자, 손을 뒤에서 앞으로 흔들면서 ‘빨리 올라와’라는 듯 지시했다. 그럼에도 동료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마르무시와 10명의 바보들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마르무시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자신 쪽으로 빨리 롱패스를 보내라고 연신 팔을 휘저었지만, 외면당했다. 결국 이집트는 종료 휘슬 직전까지 공격다운 공격은커녕 이란의 총공세를 맞으면서 역전패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집트 관중들도 그제서야 조 2위 추락 상황을 제대로 깨달은 듯 표정을 구기거나 울상을 짓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여럿 잡혔다.
결국 조 2위로 32강에 오른 이집트는 험난한 가시밭길 토너먼트 대진을 마주했다. 32강 상대는 호주로 한국과 비슷하게 해볼 만한 대진을 얻었다. 그러나 16강부터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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