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홍명보, 오는 30일 새벽 귀국… 선수단도 1일까지 순차 귀국 ‘옌스·조규성·박진섭 제외’ [과달라하라 현장]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김희준 기자
홍명보 전 월드컵 대표팀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A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감독이 오는 30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29일(한국시간)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사퇴를 선언했다. 홍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오늘 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며 “감독이란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오늘 나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홍 감독과 대표팀은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한국 축구팬들과 국민은 물론 외신에서도 한국이 적어도 32강에 진출할 거란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와 A조 1위를 다툴 걸로 예상되던 팀이었지, 졸전 끝에 조 3위로 추락해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서서히 말라죽는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12일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멕시코와 2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멕시코전은 상대가 내려앉은 것에 한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남아공전은 상대가 잘한 것 이전에 한국이 자멸한 경기였다.

남아공 휴고 브로스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은 한국이 얼마나 안일하게 이번 대회에 임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브로스 감독은 “한국은 내가 기대했던 대로 뛰었다. 스피드가 빨랐고, 많이 뛰고, 수비 뒷공간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공을 찾고 역습할지 분석했다. 전술이 잘 먹혔다”라며 “한국이 소유할 때 최대한 수비로 막았고,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들이 내준 공간을 활용했다. 우리도 빠른 선수가 있기 때문에, 크로스를 하면서 선을 잘 넘나들었다. 그걸 잘 활용해 이길 수 있었다”라며 한국이 기존 전술로 나선 덕에 맞춤 전술이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도 남아공전 다음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해왔던 경기에 비해서 오늘 중앙에서 실수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술적 패배를 인정했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 직후 과달라하라 미겔 이달고 이 코스티야 국제공항으로 향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국시간 30일 오전 홍 감독을 비롯해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백승호, 김문환, 이강인, 설영우 등 선수 8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가능한 7월 1일까지는 귀국한다. 다만 독일에 거주하는 옌스 카스트로프, 소속팀 경기가 곧바로 있는 박진섭, 소속팀 사정이 있는 조규성 등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곧바로 각자 행선지로 향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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