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실버미디어서포터즈, 직접 취재·콘텐츠 제작으로 대덕구 기록한다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32강전 깜짝 출전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다가 본인 팀 감독까지 막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29일(한국시간)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을 치른 캐나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개최국 캐나다는 16강 진출했다.
캐나다가 32강전 수비 조합을 바꾸는 강단을 내렸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캐나다는 데릭 코넬리우스와 뤽 드푸제롤을 선발로 꾸려왔다. 신장이 큰 코넬리우스가 상대 공격수와 경합하고 신장이 작고 스피드가 좋은 드푸제롤이 공간을 커버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제시 마시 감독은 남아공전에서 드푸제롤을 대신 190cm 장신의 모이즈 봄비토를 내보냈다. 패배가 곧 탈락으로 직결되는 토너먼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수비 조합 변화다.
그러나 마시 감독의 의도는 명확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피가 흐르는 봄비토는 장신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춘 센터백이다. 훌륭한 운동 신경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수비와 배후 공간 커버가 장점이다. 가장 큰 무기는 윙어 뺨치는 스피드다.
실제로 윙어 출신인 봄비토는 그의 능력치를 보고 최고의 센터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 한 코치의 조언을 계기로 포지션을 수비수로 바꿨다고 한다. 그렇게 4년 전 TV로 캐나다의 월드컵 도전을 보던 대학생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4년 뒤 당당히 캐나다 대표로 승선했다.
제공권이 떨어지고 일대일 돌파가 강점인 남아공 공격진을 상대하기 제격인 능력치다. 캐나다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걸며 상대를 몰아세웠다. 이에 질세라 남아공은 역으로 생기는 뒷공간으로 연신 공을 차 넣으면서 역습을 유도했다. 이때 봄비토가 재빠른 발로 남아공의 공간 침투를 커버했다.
성급한 전진 수비로 이미 공간을 내준 책임이 봄비토에게도 있지만, 빠른 스피드로 자신이 내준 공간을 틀어막으면서 결과적으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6분 봄비토가 비운 공간으로 남아공 윙어가 돌진했는데 거구의 봄비토가 후다닥 뛰어내려 와 박스로 진입하는 길목을 막았다. 전반 37분에는 오스윈 아폴리스와 일대일 상황을 태클로 저지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장신 봄비토가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44분 스테픈 유스타키오의 코너킥이 날카로운 궤적으로 날아왔고 수비진 사이에서 뛰어오른 봄비토가 헤더로 찍어 눌렀다. 득점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상황이었는데 골라인에 선 남아공 수비수가 몸으로 막아내면서 무산됐다.
전반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 봄비토는 하프타임에도 시선을 끌었다.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리자, 주심의 흐름을 끊는 경기 운영에 화가 난 마시 감독이 코치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장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이때 어느샌가 등장한 봄비토가 마시 감독을 막아 세우고 삿대질까지 하며 설득했다. 마시 감독은 봄비토 어깨 너머로 주심을 불렀지만, 봄비토의 커버 플레이가 완벽했던 나머지 끝내 포기하고 돌아섰다.
일대일 수비 1회, 유효슈팅 1회, 감독 퇴장 수비 1회 등 기록한 봄비토는 후반 13분 드푸제롤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캐나다는 후반 추가시간 유스타키오의 결승 중거리포에 힘 입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