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직전 총명해진 데샹, 역대급 스쿼드 100% 활용! 주전 휴식+조커 감각 살리기 ‘빈틈이 없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다소 답답했던 기존 선수단 운용보다 더욱 유연하고 폭넓은 활용전략을 보여주면서 선수단 저력을 더욱 끌어내고 있다.

1(한국시간) 미국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프랑스가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했다. 프랑스는 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최강팀 중 하나고, 현재까지 보여준 행보도 그렇다. 현재까지 대회 4경기에서 모두 3득점 이상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부터 시작해 본선 5경기 연속 3득점 이상 기록은 역대 최초다.

선수 시절 프랑스의 전설적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데샹은 당시 수비적이고 빈틈 없는 축구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감독으로서 대표팀에 돌아온 뒤에도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안정감을 중시하는 축구를 통해 성적을 냈다. 2014 독일 월드컵은 8강에서 탈락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 전략은 별 거 없었다. 수비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철저하게 안정감 위주로 후방을 지키고, 킬리안 음바페의 스피드와 앙투안 그리즈만의 속공 전개 능력 등을 활용해 한두 방으로 경기를 끝내는 식이었다.

한 번 주전 라인업을 정하면 거의 바꾸지 않는 것도 데샹 감독의 특징이었다. 그러다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교체 카드를 과감하게 쓰고 역전 우승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데샹에게 변화를 줬는지, 이번 대회에서는 한층 유연한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프랑스 베스트 라인업은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확실한 주전은 골키퍼 마이크 메냥, 센터백 듀오, 라이트백 쥘 쿤데, 공격진의 마이클 올리세, 우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 등 7명 정도다.

레프트백 자리에 테오 에르난데스와 뤼카 디뉴가 경쟁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아드리앙 라비오,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더 앞서 있지만 마누 코네도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 선발 출장하며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 중이다. 공격진 중 주전 3인방과 호흡을 맞출 한 자리에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각축을 벌인 끝에 바르콜라가 약간 우위를 차지한 듯 보인다.

세네갈을 꺾은 조별리그 첫 경기만 해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막판에 단 2명 교체하면서 데샹 감독답게 답답한 운영을 하는 듯 보였다. 교체 이후에 2골이 터졌고 특히 조커로 기용한 바르콜라가 득점력을 보여주자 2차전부터 노선이 바뀌었다. 교체카드를 최대한 쓰기 시작했다.

2차전 이라크전에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리자마다 후반 23분 뎀벨레와 올리세부터 빼면서 애매한 자리에 대한 테스트가 아닌 본격적인 주전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벤치 멤버들도 꾸준히 출장하면서 감각을 살리고, 언제든 선발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 라얀 셰르키가 전경기 교체투입되며 올리세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라이트백 말로 귀스토, 공격형 미드필더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스트라이커 장필리프 마테타 또는 마르퀴스 튀람도 꾸준히 기용된다. 센터백 자리에 여유가 보이면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휴식을 주고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넣는다.

기존에는 토너먼트 진출을 일찍 확정한 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을 대거 빼는 식으로 휴식을 줬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2승을 거둔 뒤에도 조별리그 3차전에 주전을 상당수 투입했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대신 실험과 휴식은 매 경기에 나눠 조금씩 진행한다.

마이클 올리세(왼쪽)와 킬리안 음바페(모두 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왼쪽)와 킬리안 음바페(모두 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유연해지고 다채로워진 모습이 토너먼트 후반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안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도 초반에는 경기마다 교체카드를 4~5장 썼지만 8강전에서 단 1, 4강전에서 단 2장 쓰면서 갈수록 주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 선수단은 탈락한 선수만으로도 어지간한 우승후보가 나온다 말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서인지 데샹 감독은 현재 가장 뛰어난 선수보다는 다양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해 다양한 스타일을 선발했다. 앞으로 고전하는 경기가 나오더라도, 마치 카타르 결승전처럼 교체 카드를 통해 흐름을 뒤집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데샹 감독은 다양한 카드를 준비 중이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다고 알려진 데샹 감독이 오히려 전보다 더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