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형, 나 올리세가 더 잘 도와주지? 그리즈만 누군지 생각도 안나지?
마이클 올리세(왼쪽)와 킬리안 음바페(모두 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왼쪽)와 킬리안 음바페(모두 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이클 올리세가 있으면 앙투안 그리즈만의 빈자리 같은 건 아예 생각도 나지 않는다.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기 때문이다.

1(한국시간) 미국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프랑스가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했다. 프랑스는 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가장 화제에 오른 건 2득점으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른 킬리안 음바페(6)지만, 올리세도 못지않게 돋보였다. 올리세는 이날 2도움을 추가하며 대회 5도움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도움 2위는 브라질의 브루누 기마랑이스, 3위는 노르웨이의 마르틴 외데고르 등이다.

억수로 부드러운 올리세의 기술이 공격을 전개할 때마다 탄성을 자아낸다. 바이에른뮌헨에서는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찬스메이킹을 시작하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는데, 오히려 더욱 잘 맞는 듯 보인다. 상대 압박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에 거친 견제를 받을 것 같지만 공격 흐름을 부드럽게 살려 전개하기 때문에 딱히 집중견제를 하기 힘들다.

이날 보여준 두 차례 도움이 다 멋진 스루패스에서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공격을 끊어 속공으로 전환할 때 올리세가 전진 패스를 받고 몸을 돌리자마자 전방으로 침투하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제공했다. 수비수 사이를 뚫고 들어간 패스가 바르콜라의 골로 연결됐다.

후반 29분에는 올리세의 별것 아닌 볼터치 하나가 어떻게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지 잘 볼 수 있었다. 올리세는 공을 받는 순간 상대 압박을 예상하고 뒤꿈치로 퍼스트 터치하며 90도 방향 전환했다. 순간적으로 골대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몸을 돌리게 되면서, 한쪽 어깨로 수비수를 견제하는 볼키핑 상황이 됐다. 그러면서도 수비 배후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비수 틈으로 스루패스를 찔러 넣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월드컵 한 대회 최다 어시스트는 축구황제펠레가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끌 때 기록한 6개다. 올리세는 이 기록에 고작 1개 차이로 접근했다.

재미있는 건 올리세가 아직도 무득점인데, 경기를 보면 직접 공격력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519도움을 기록한 올리세는 원래 도움과 득점 기록이 비슷한 선수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유독 골이 안 터지고 있다. 현재까지 슛 14개를 날렸고 스웨덴전에서는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골대도 맞혔다. 그런데 하나도 들어가진 않았다.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프랑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올리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 제공
마이클 올리세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바이에른뮌헨 제공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과 준우승을 거둘 때 주역은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2018년 우승 당시 그리즈만이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유망주 음바페가 보조했다. 2022년 대회에서는 초반에 그리즈만이 엄청난 노련미로 팀을 이끌다가 결승전에서 부진부진했다. 그리즈만 등 기존 공격자원들을 대거 교체 아웃시킨 뒤에야 프랑스가 힘을 내고 아르헨티나 상대로 대역전극 직전까지 갈 수 있었다. 이 경기부터 그리즈만 이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은 부각된 셈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프랑스에서 창의성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선수는 올리세 외에도 맨체스터시티의 라얀 셰르키, AS모나코의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등 대략 3명이 있었다. 혹은 기존 디디에 데샹 감독이 선호하던 대로 더 수비적인 선수를 조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했다. 그 중 올리세의 중앙 이동을 택한 데샹 감독의 선택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뮌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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