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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보여줬던 경기력과 완전히 달라진 팀이었다. 한국전처럼 소극적인 운영이 아니라 적극적인 운영으로 나왔을 때 상당히 무서웠다.
1일(한국시간) 멕시코의 스타디오 멕시코시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멕시코가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었다. 멕시코는 6일 16강전에서 잉글랜드 대 콩고민주공화국 승자와 대결한다.
조별리그 당시 멕시코는 한국과 서로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 한국 수비의 실수를 틈타 한 골을 거저 주워 1-0으로 이겼다. 당시 두 팀의 경기는 조 1위를 가리는 최대 빅 매치로 꼽혔고, 서로 1승을 가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급할 이유가 없었다. 양팀 모두 무승부도 괜찮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대회 전체의 조별리그 경기를 통틀어 가장 느리고 투지가 부족한 경기로 꼽힐 정도였다.
그런데 단판 토너먼트에 임하는 멕시코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에콰도르 상대로 괜히 무승부 전략을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상대를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면서 투지와 활동량의 싸움으로 몰고 갔다. 또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충분한 숫자가 전방으로 질주하면서 공격에 가담했고, 이들의 간결한 패스로 상대 빈 공간에 침투하는 동료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전반 내내 에콰도르를 압도했다. 전반전 슛 횟수는 멕시코 10회, 에콰도르 단 2회로 차이가 컸다. 전반 22분 속공에서 훌리안 퀴뇨네스의 마무리, 전반 31분 압박의 성과로 라울 히메네스의 마무리가 성공하며 두 골 차를 만들어냈다.
이쯤에서 멕시코가 의도적으로 한국전과 다른 운영을 한 건지, 아니면 에콰도르가 약해서 주도권을 잡은 건지 헷갈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에 멕시코가 보여준 모습은 ‘의도적인 운영이 맞다’고 확신하게 해 줬다. 두 골 차로 앞선 멕시코는 후반전 시작부터 수비진에 웅크리고 경기 속도를 늦췄다. 에콰도르가 쓸데없이 공만 오래 잡고 슛은 거의 못하게 오랫동안 버텼다. 오히려 멕시코의 역습이 더 날카로웠다.
후반전 막판에는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스라엘 레예스를 교체 투입해 파이브백으로 전환했다. 에콰도르의 공격을 받아내겠다는 자세였고, 의도대로 안정적인 경기 막판을 보냈다.
여기에 에콰도르 선수 중 고지대 출신이 많아 대기압에 의한 홈 어드밴티지도 미약하다는 점을 보면 이번 경기 승리가 순수 실력에 가깝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8강에서 잉글랜드와 콩고민주공화국 경기 승자를 만나게 되는데, 잉글랜드를 멕시코 시티로 불러들이기 때문에 고지대 이점으로 이길 가능성이 상당해졌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둘뿐인 무실점 팀이다. 멕시코와 스페인을 제외한 모든 팀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실점했다. 멕시코는 토너먼트 첫 경기까지도 무실점을 유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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