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속 터트리고 케인에게 얻어터진’ DR콩코 골키퍼의 운수 좋은 날, 위로의 박수를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무명 골키퍼가 운수 좋은 날을 보냈다. 탈락의 결과에도 박수받기 충분했다.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을 치른 잉글랜드가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오는 6일 개최국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리오넬 음파시는 DR콩고 국적 골키퍼다. 프랑스 리그앙 르아브르 백업 골키퍼인 음파시는 파리생제르맹(PSG)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지만, 주로 프랑스 2부 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DR콩고에서는 없어선 안 될 넘버원 골키퍼다. 지난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이집트와 16강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음파시는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성공시키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이후 음파시는 DR콩고의 명실상부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A매치 28경기를 소화 중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최종 승선했고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면서 이름을 점차 알려가고 있다.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음파시는 선방 9회를 기록하면서 대패를 막았다. 음파시가 골득실 손해를 줄여준 덕에 DR콩고는 조 3위 간 성적 중 1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부터 범상치 않았던 음파시의 선방 능력은 토너먼트 무대에서도 대단했다. 특히 슈팅의 양과 질이 지금까지 상대한 국가와는 차원이 다른 잉글랜드 상대로도 든든한 선방쇼를 펼쳤다. DR콩고는 전반 7분 만에 브라이언 스펭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잉글랜드는 수많은 슈팅을 쏟아냈는데 골망을 흔드나 싶으면 음파시가 등장해 어림없다는 듯 막아 세웠다.

리오넬 음파시(콩고민주공화국).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음파시(콩고민주공화국).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음파시의 선방이 대단했던 이유는 상대한 슈팅 하나하나가 먼 거리에서 궤적을 그리며 날아온 게 아닌, 문전에서 순간 때린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29분 데클란 라이스의 오른발 크로스가 수비 머리를 넘겼고 배후에서 점프한 벨링엄이 머리로 찍어 눌렀지만, 음파시 골키퍼가 반응해 쳐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노니 마두에케의 왼발 인스윙 크로스를 벨링엄이 골문 가까이에서 몸을 날려 헤더했지만, 이번에도 음파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했다. 멀티골 기회를 날린 벨링엄은 하소연하듯 쓰러진 음파시의 등을 껴안기도 했다.

음파시의 선방은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문전 다이렉트 발리슛을 몸을 활짝 열고 있던 음파시 골키퍼가 허리를 들어 남성이라면 움찔할 수밖에 없는 급소 부위로 선방했다. 무려 케인의 강슛을 받아냈는데도 잠시 고통을 느낀 뒤 곧 걸어서 라커룸으로 향했는데 남다른 의지마저 느껴졌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후반전은 악몽이 됐다. 음파시 골키퍼는 후반 8분 벨링엄의 굴절된 크로스가 니어포스트로 날아오자, 역동작에서 반응해 공을 쳐냈다. 전반전 감각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결국 음파시 골키퍼는 잉글랜드 주포 케인에게 얻어맞았다.

음파시 골키퍼도 어찌할 수 없는 궤적이었다. 후반 30분 동료의 문전 크로스를 수비 옆으로 돌아나온 케인이 헤더로 밀어 넣었다. 후반 41분에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골망이 찢어질 듯한 강슛으로 역전까지 만들었다. 결국 음파시의 선방쇼에도 DR콩고는 16강 탈락의 아픔을 막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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