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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개최국과 종주국이 16강에서 맞붙는다. 심지어 두 나라는 60년 전 엇갈린 인연이기도 하다.
2일(한국시간) 오전 1시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을 치른 잉글랜드가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는 오는 6일 개최국 멕시코와 16강전을 치른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16강 대진이 형성됐다. 잉글랜드는 오는 6일 멕시코의 심장인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16강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멕시코는 에콰도르와 32강전에서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답답한 경기력을 완전히 떨쳐내면서 속 시원한 2-0 승리를 기록했다. 우승 후보인 잉글랜드를 조우했지만, 기세를 높인 멕시코가 쉽사리 밀리지 않을 것 같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잉글랜드가 60년 전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을 한평생 자부심으로 삼아 왔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이후 잉글랜드는 60년 동안 무관에 빠지면서 자존심을 구겨왔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언제나처럼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를 외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강에서 만난 멕시코는 분명 까다로운 상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만약 승리한다면 잉글랜드는 60년 전 추억을 반복하면서 우승을 향한 여정에 더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잉글랜드는 1966 월드컵 우승 여정에서 멕시코를 제물로 삼은 바 있다.
당시 개최국 잉글랜드는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와 조별리그 1조에서 경쟁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멕시코와 2차전부터 연달아 승리 행진을 펼치면서 그 기세를 몰아 월드컵 우승까지 나아갔다. 당시 경기에서 지금까지도 추앙받는 전설 바비 찰튼과 로저 헌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잉글랜드와 멕시코가 월드컵에서 맞붙는 날은 없었다.
마침내 60년 만에 두 팀의 대진이 성사됐다. 잉글랜드는 본 대회에서 다소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보다는 확실히 한 수 높은 체급을 앞세워 결과적으로 16강까지 별 탈 없이 올랐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 해리 케인이 본 대회 4경기 5골을 기록하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DR콩고전에서도 0-1로 뒤지던 후반전 멀티골을 뽑으면서 역전극을 일궈냈다.
게다가 잉글랜드는 지독한 월드컵 관련 징크스 몇 가지도 타파했다. 잉글랜드는 1966 월드컵에서 서독과 결승전 4-2 승리한 이후 단 한 번도 선제 실점 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전반전 리드 허용 시 9경기(2무 7패) 무승에도 빠져 있었다. 그러나 DR콩고전에서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만에 실점을 헌납했음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전 역전승을 기록했다.
오랜 징크스를 깼다는 자신감과 60년 전 기분 좋은 추억을 16강에서 동시에 느끼게 될 잉글랜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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