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선제골’ 그러나 연장까지 끌고간 카보베르데! 미친 명승부 끝에 아르헨 생존 [월드컵 리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컵 최고 다크호스 카보베르데가 디펜딘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아르헨티나가 최후의 순간에 기사회생했다.

4(한국시간) 미국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카보베르데와 연장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16강 상대는 이집트다.

아르헨티나는 최전방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자유롭게 활동하는 리오넬 메시를 공격진에 배치했다. 측면 공격은 티아고 알마다가 맡았다. 중원에 엔소 페르난데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로드리고 데폴이 조합됐다. 수비는 파쿤도 메디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나우엘 몰리나였고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카보베르데는 누누 다코스타를 전방에 두고 조반 카르발, 히앙 멘드스를 좌우에 배치했다. 중원은 데로이 두아르테, 라로스 두아르테 형제 뒤를 케빈 피나가 받쳤다. 수비는 시드니 카브랄, 디니 보르게스, 피코 로페스, 스티븐 모레이라가 맡았고 골문은 이번 대회로 스타덤에 오른 보지냐가 지켰다.

경기 초반 카보베르데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아르헨티나가 거의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수분보충 시간 전까지 아르헨티나의 슛은 메시의 2개가 전부였고, 두 팀 합쳐 단 3개였다. 전반 18분 메시의 직접 프리킥이 보지냐의 손에 잡혔다.

물 마시고 돌아오자마자 메시가 곧바로 골을 터뜨렸다. 전반 29, 최후방의 리산드로가 투입한 장거리 패스를 메시가 침투하면서 받아냈다. 공 받은 위치가 보지냐와 너무 가까워 보통 공격수는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상적인 퍼스트 터치 후 보지냐가 충분히 각도를 좁혔는데도 그 위로 공을 꽂아 넣는 메시의 마무리가 초인적인 수준이었다.

후반전 초반 카보베르데가 동점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후반 4분 흘러나오는 공을 향한 조반 카브랄의 슛이 수비 몸에 맞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의 헤더도 골문을 향하진 않았지만 위협적이었다. 후반 9분 뒤로 내준 공을 데로이 두아르테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후반 11분 메시가 보지냐를 직접 압박해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전에 라우타로를 여러 번 속이면서 발재간을 보여주던 보지냐지만 메시가 좋은 타이밍에 압박하자 잠깐 버티다 측면으로 공을 차내야 했다.

경기 흐름을 장악한 카보베르데가 후반 14분 뜻밖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다리 사이로 알을 먹이는플레이가 두 번 연속으로 나왔다. 멘드스가 먼저 크로스를 할듯한 상황에서 기습적인 짧은 패스로 문전 침투하는 데로이 두아르테에게 연결했다. 공을 잡은 두아르테는 슛하기 쉽지 않은 위치였지만 곧바로 몸을 돌려 낮고 빠른 슛을 시도했다. 수비 다리 사이로 빠진 공을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미처 쳐내지 못했다.

후반 18분 메시의 슛을 보지냐가 막아냈다.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침투한 메시가 오른발 슛을 날렸는데, 보지냐가 쳐냈다.

후반 18분 라우타로와 알마다가 빠지고 훌리안 알바레스, 니코 곤살레스가 나란히 투입됐다.

후반 22분 카보베르데가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라로스 두아르테와 다코스타가 빠졌다. 자미루 몬테이루, 다일론 리브라멘투를 들여보냈다.

아르헨티나가 공세를 강화했고 메시의 볼 터치가 늘어났다. 후반 28분 메시가 직접 얻어낸 직접 프리킥을 골문 구석에 빠른 타이밍으로 차 넣으려 했으나 보지냐가 방심하지 않고 펄쩍 뛰어 쳐냈다.

후반 35분 카보베르데가 멘드스와 조반 카브랄 대신 윌리 세메두, 헤일로 바렐라를 기용했다.

후반 38분 아르헨티나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카보베르데가 놀라운 호수비로 막아냈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으로 내주고 데폴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의 페르난데스를 향하고 있었다. 굉장히 걷어내기 부담스런 위치였는데 피코 로페스가 과감하게 몸을 날려 끊었다. 비슷한 공격을 아르헨티나가 여러 번 단행했다.

후반 39분 아르헨티나가 데폴 대신 레안드로 파레데스를 투입했다. 이 교체카드 직후 파쿤도 메디나가 주저앉아 교체를 요청하면서 니콜라스 탈리아피코가 들어가야 했다. 아르헨티나가 후반전 내 교체 횟수를 다 소진했다.

아르헨티나 파상공세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갈 때 마칼리스테르의 격렬한 문전 침투로 헤더까지는 성공했으나 수비가 뒤엉키면서 끈질기게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파레데스의 중거리 슛이 보지냐의 정면으로 향했다.

메시가 직접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섰다. 추가시간 8분 중 4분이 넘은 시점에 킥을 시도했다. 수비벽을 넘기지 않고, 기습적인 땅볼 슛을 시도했다. 굴절된 공이 정면으로 오면서 보지냐가 잡기는 어려웠지만 손바닥으로 쳐냈다.

연장전 전반 3분 만에 아르헨티나가 다시 앞서갔다. 메시가 올려 준 코너킥을 맥알리스터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먼 쪽에서 떨어지는 공을 잡아낸 리산드로가 왼발 강슛을 골대 상단에 때려 넣었다.

8분 상대 문전에서 메시가 알바레스와 2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을 시도했다. 튕겨 나온 공을 알바레스가 재차 찼는데 수비가 블로킹했다. 10분 피나, 데로이 두아르테가 빠지고 질손 벤시몰, 야닉 세메두 공격자원 두 명이 대신 들어갔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언장 전반 13분 카보베르데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레프트백 시드니 카브랄이 측면에서 누가 봐도 크로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번 접고 오른발로 과감한 슛을 때렸다. 이 슛이 감기면서 뚝 떨어져 골대 구석에 꽂혔다. 엄청난 원더골이었다.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 아르헨티나의 공이 문전의 메시에게 흘렀다. 메시가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보지냐가 또 선방했다. 아르헨티나가 몰리나 대신 곤살로 몬티엘을 투입했다.

연장 후반 6분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앞서갔다. 메시의 코너킥이 완벽한 위치에 떨어졌고, 로메로의 헤더가 굴절되며 골대 구석에 꽂혔다. 공이 맞은 수비수 보르게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연장 후반 11분 시드니 카브랄의 오른발 프리킥이 올려줘야 할 것 같은 위치지만 과감한 슛으로 날아들었고,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쳐냈다. 14분에는 공중볼 이후 문전으로 재차 투입한 슛이 공격수의 발끝에 닿기 직전 마르티네스가 몸을 날려 저지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카보베르데의 맹공을 아르헨티나가 겨우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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