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쫓다가 햄스트링 터진 멘데스, 포르투갈 탈락의 징조는 ‘여기서부터’
누누 멘데스(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누누 멘데스(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누누 멘데스가 조기 퇴장된 것부터가 포르투갈 탈락의 징조였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과 벨기에 경기 승자와 8강을 치른다.

포르투갈 공격 중 가장 눈에 띈 건 멘데스였다. 파리생제르맹(PSG) 소속 레프트백 멘데스는 공수 능력에서 세계 제일의 측면 수비수다. 탄탄한 피지컬과 폭발적인 스프린트, 강력한 킥력, 거기가 박스 안 결정력까지 갖춘 커더란 육각형 자원이다. PSG의 고강도 압박 축구에서 핵심으로 몇 년을 보낸 멘데스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문제는 진짜 없으면 포르투갈이 전력 과반을 잃을 정도다. 이날 멘데스는 포르투갈 경기력에 모든 부분에 관여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스페인 에이스 라민 야말을 철저히 지워버리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공격 때는 부리나케 스프린트해 공격 숫자를 채우고 심지어 직접 공을 잡고 마무리 슈팅과 크로스까지 도맡는 등 과할 정도로 포르투갈의 모든 패턴이 멘데스에게 쏠렸다.

공격 장면이 먼저 눈에 띄었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브루누 페르난데스라는 어디에도 꿇리지 않을 미드필드 조합을 갖춘 포르투갈이지만, 세 선수의 유기적 플레이를 이끌만한 세부 전술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공격 전개는 측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중에서도 능력이 가장 좋은 멘데스에게 공이 몰렸다.

몇 차례 날카로운 킥으로 동료를 돕던 멘데스는 후반 41분 직접 슈팅까지 쏴댔다. 짧은 코너킥을 동료와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모서리로 이동했다. 이후 결을 살린 왼발 강슛을 쐈는데 수비 굴절 후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전 포르투갈의 가장 유망한 득점 장면이나 마찬가지였다.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공격으로 이미 바쁜데 야말을 완벽히 막는 부지런함까지 보여줬다. 이날 야말은 멘데스가 그라운드에 있는 동안 측면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최대 강점인 드리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멘데스는 더블팀으로 붙은 주앙 펠릭스 혹은 네베스와 함께 야말을 철저히 봉쇄했다. 야말이 막히니 자연스레 스페인의 파괴력도 급감했다.

그러나 왼쪽 측면을 지배한 멘데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후반 7분 뒷공간을 마침내 허문 야말이 박스로 매섭게 질주했다. 이때 멘데스가 최대 속력으로 스프린트한 뒤 태클로 원활한 패스를 차단했다. 그런데 무리했던 탓일까. 이후 멘데스는 스스로 주저앉았다. 결국 후반 11분 햄스트링 통증을 겪으면서 넬송 세메두와 교체됐다.

멘데스의 이탈은 포르투갈 탈락 징조의 기점이 됐다. 멘데스가 빠진 뒤에도 야말은 직접 드리블로 파괴력을 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문제는 급감한 포르투갈 공격력이었다.

유일하다시피한 공격 옵션인 왼쪽 측면이 막히자, 포르투갈 공격은 완전히 방향을 잃어버렸다. 최전방에 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고립되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 터진 미켈 메리노의 ‘딸깍’ 득점으로 패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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